10월 추천 여행지

밤사이 서늘해진 공기가 아침 안개를 몰고 오고, 나무들은 하나둘 색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단풍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 기척은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
충청북도 보은군의 말티재 역시 곧 울긋불긋한 가을 옷을 입을 준비를 마쳤다.
이 고개는 오랜 세월 사람과 함께한 길이다. 고려 태조와 조선 세조가 이 길을 넘어 속리산으로 향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진다.
예부터 왕도 지나던 길은, 이제는 라이더와 여행자들이 찾는 드라이브 명소로 변모했다. 자동차 창밖으로 굽이치는 숲길과 계곡이 스쳐 지나가면, 일상의 빠른 속도는 자연스레 느려진다.

올가을, 무료로 즐기는 단풍 드라이브 명소 ‘말티재’로 떠나보자.
말티재 및 전망대
“차량·도보 모두 가능한 무료 단풍 포인트”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에 위치한 말티재와 말티재 전망대는 속리산 국립공원 인근에 자리한 자연경관 중심지다.
말티재는 속리산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예부터 교통의 요지로 활용되었으며 길바닥에 돌을 깔아 다듬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현재 이 길은 자동차 도로로 정비되어 총 열두 번 굽어지는 도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오토바이 라이더와 드라이브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 있는 코스로 자리 잡았다.
도로를 따라 고개 정상 부근까지 오르면, 말티재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2020년에 문을 연 전망대는 2층 구조이며 폭 16미터, 높이 20미터 규모다. 상층부는 개방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방문객은 바람과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구조물은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으며 인공적인 요소보다 자연이 중심이 되도록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열두 번의 굽이로 연결된 말티고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단풍철이 되면 말티재는 또 하나의 얼굴을 드러낸다. 고갯길을 따라 이어진 숲은 붉은색과 노란색, 초록빛이 계단식으로 겹쳐지며 수채화처럼 퍼진다.
도로의 곡선과 단풍이 만나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운전석에 앉은 이들에게도, 전망대 위에 선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차량 이동이 주를 이루지만, 이 길은 백두대간 종주 코스 및 속리산 탐방과도 연결되어 있어 도보 여행자에게도 열려 있다.

말티재는 자전거 및 바이크 동호인 사이에서는 와인딩 코스로 불리며 유명하다. 열두 번의 급커브가 이어지는 이 도로는 고도의 운전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초보 운전자라면 감속 운전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속도를 낮추고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굽이치는 숲과 단풍이 만들어내는 곡선 그 자체가 하나의 절경이 된다.
올해 단풍의 절정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이며 특히 10월 25~27일 사이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으나, 이 시기가 되면 말티재는 색으로 가득 찬 고개가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이 시기의 풍경은 계절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는 장면이 된다.

말티재 전망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10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된다. 입장은 오후 6시 30분에 마감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차량 이용자는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주차장 또는 말티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단풍철에는 도로 혼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전 운행에 유의해야 한다. 가을의 정점에서 붉게 타오르는 고개, 말티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