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전까지는 절대 실감 안 나요”… 설계도 없이 맨손으로 쌓은 돌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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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탑’)

산속 골짜기를 가득 메운 돌탑들이 단순한 관광 조형물처럼 보인다면, 이곳의 진짜 가치를 아직 보지 못한 것이다.

바람 불고 비 쏟아지는 세월을 지나면서도, 80여 개의 돌탑은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줄처럼 곧게 선 탑부터 거대한 무게를 중심으로 균형을 잡은 구조까지 어느 것 하나 같은 모양이 없다.

놀라운 건 이 돌탑들이 단 한 장의 설계도 없이 오직 맨손으로 쌓였다는 사실이다. 혼자서, 평생을 걸고. 무너뜨리지 않고 다시 세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쓰러지지 않게 만든 탑이다.

누군가는 종교적 열망이라 하 누군가는 예술적 광기라 말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탑들에는 누군가의 신념과 시간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는 점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

전북 진안 마이산의 돌탑은 단지 오래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구조물이다.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닌데 자연과 하나처럼 보인다. 뚜렷한 해설이나 설명 없이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만으로 충분한 울림을 준다.

무언가 설명되지 않는 것에 끌린다면 혹은 인간의 집념이 만든 장면을 직접 보고 싶다면, 마이산탑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마이산탑

“25세에 입산해 생을 바친 남자의 돌탑 유산, 마이산탑은 지금도 살아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탑’)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에 위치한 ‘마이산탑’은 마이산 도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이갑룡 처사가 평생을 바쳐 세운 80여 개의 돌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관광지가 아닌 하나의 예술적, 신앙적 유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탑사는 마이산 남부주차장에서 약 1.9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자연 암벽과 숲이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지만, 탑사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골짜기 전체를 메우고 있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시야를 압도한다. 탑의 높이는 1m에서 최대 13.5m까지 다양하다. 일자형, 원뿔형, 합쳐진 구조 등 형태 또한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가 중력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탑’)

이갑룡 처사는 25세에 입산한 이후, 설계도도, 접착제도 없이 자연석만을 이용해 탑을 쌓기 시작했다.

임오군란, 동학농민운동을 직접 겪으며 세상의 혼란을 온몸으로 마주했던 그는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평생 이어갔다. 그가 사용한 돌 하나하나에는 수천 번의 시도와 인내가 깃들어 있다.

탑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웅전 뒤편에 자리한 부부탑, 천지탑이다. 두 개의 돌탑이 나란히 솟아올라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월궁탑, 용궁탑, 신장탑 등 각각의 상징과 이야기를 품은 돌탑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어 종교·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탑’)

마이산탑 일대는 돌탑뿐 아니라 주변 절벽과 계곡, 숲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등산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마이산 종주 코스와 연결돼 있어 당일치기나 주말 여행지로도 수요가 꾸준하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숲 그늘 아래 탑사를 둘러보고, 계곡 인근에서 머물며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많다.

탑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는 성인의 경우 2,8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남부주차장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하며 차량 주차도 어렵지 않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진안군 ‘마이산’)

인간의 의지와 자연이 만난 자리에서 무언가 깊은 울림을 찾고 싶다면 마이산탑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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