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에 일생을 담았다”… 70년 동안 세워진 80개의 돌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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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마이산 탑사)

폭우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진동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시멘트도 철근도 없이 자연석만을 쌓아 올린 탑이 100년 가까운 세월을 견디며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건축물이 아닌 기도이자 의지였고, 구조물이 아니라 한 인간의 신념 그 자체였다. 사찰이라는 이름보다 탑이라는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이곳은, 다른 산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돌들이 스스로 위로 올라간 듯한 모습의 수십 개 석탑은 사람 손으로 세웠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격동의 시대에 ‘구국’이라는 한마디로 평생을 바친 한 남자의 이야기와 함께 올가을 다시금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IR 스튜디오 (진안군 ‘마이산탑사’)

아직 단풍은 본격적으로 들지 않았지만, 11월 초순이면 절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돌탑과 단풍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기이하고도 경이로운 형태로 하늘을 향해 솟은 이 돌탑 사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마이산 탑사

“자연석만으로 13.5m 쌓은 구조물, 가을 단풍 시기 방문객 급증 전망”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마이산 탑사)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에 위치한 ‘마이산 탑사’는 마이산 도립공원 남부주차장에서 도보 약 1.9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해 있다.

이곳은 조선 말기 이갑룡이라는 인물이 25세에 입산해 98세까지 약 70여 년간 쌓아 올린 80여 기의 돌탑으로 유명하다.

임오군란과 전봉준의 처형 등 격변의 시기에 세속을 비판하고 백성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탑 쌓기는 기도와 신념의 형상으로 남아 있다.

모든 탑은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축조됐으며 무게 중심을 완벽히 계산해 올린 구조다. 높이는 1미터부터 최대 13.5미터까지 다양하며, 형태는 일자형과 원뿔형이 주를 이룬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마이산 탑사)

탑사에는 천지탑, 오방탑, 월광탑, 일광탑, 약사탑, 중앙탑, 월궁탑, 용궁탑, 신장탑 등 각각 상징과 역할이 있는 석탑들이 일정한 배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대웅전 뒤편에 세워진 천지탑 두 기는 가장 크고 상징적 의미가 뚜렷한 구조물이다.

어떤 탑은 하늘과 땅을, 또 다른 탑은 음과 양, 해와 달, 인간과 신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존재하며 이갑룡은 생전에 이를 ‘하늘과 통하는 통로’라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종교적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연령층과 목적은 매우 다양하다.

탑사 일대에는 주변을 감싸는 절벽 지형이 함께 펼쳐져 이색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절벽과 석탑의 조화는 다른 사찰 경관과 차별되는 배경을 제공하며, 특히 이 절벽이 늦가을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주변 전체가 붉은 기운으로 물든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마이산 탑사)

이 시기는 보통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로, 현재 시점에서는 아직 단풍이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이내에 절정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을철에는 등산객뿐 아니라 종교 목적 또는 사진 촬영을 위한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탑사는 마이산 도립공원 내부에 위치해 있어 관광과 등산을 겸할 수 있는 코스로도 적합하다.

길은 전반적으로 평탄하며 남부주차장에서부터 탑사까지는 일반 보행자도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한 거리다. 탐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되며, 연중무휴다.

입장료는 개인 기준 성인 3,000원, 중·고등학생 2,0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며 30인 이상 단체의 경우에는 성인 1인당 2,800원이 적용된다. 자가용 이용 시 주차는 가능하며 주차장에서부터 탑사까지는 도보로 연결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IR 스튜디오 (진안군 ‘마이산탑사’)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았던 돌탑이 단풍과 어우러지는 절정을 앞두고 있는 10월, 마이산 탑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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