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이 왜 여기서 머물렀을까”…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하는 가을 역사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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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주시 ‘마곡사’)

백범 김구 선생이 은신하며 출가했던 사찰이 충청남도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은 일본군 장교를 처단한 뒤 목숨을 피해 몸을 숨긴 장소이자 해방 후 다시 돌아와 향나무를 심은 특별한 인연의 공간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단풍철, 단순한 사찰 탐방을 넘어 역사적 숨결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이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 불교의 문화유산과 근현대사의 현장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곳은 천년 고찰의 품격을 지녔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한 산사지만, 내부에는 회화, 건축, 독립운동까지 아우르는 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선종 중심의 수행 공간이 남북으로 분리돼 있는 독특한 가람 구조는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힘든 배치로, 한 번쯤 직접 둘러볼 만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주시 ‘마곡사’)

곧 물들 가을 산길과 어우러지는 마곡사의 풍경은 절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구 선생의 흔적부터 고려와 조선의 예술 전통까지 마곡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마곡사

“근현대 독립운동 흔적부터 전통 건축까지, 걷기 좋은 힐링 코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신혜성 (공주시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에 위치한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태화산 자락에 자리한 고찰이다.

9세기에 중창된 이 사찰은 선종을 중심으로 한 불교 수행 공간으로 출발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의 규모에 이르렀다.

임진왜란 시기에는 승군의 거점으로 활용됐으나 심각한 훼손을 입었고, 18세기 들어 본격적인 재건 과정을 통해 지금의 가람 배치를 완성했다.

마곡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남원과 북원이 마주 보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지닌다. 북원에는 사찰의 중심 법당인 대광보전이 있으며 그 앞에는 14세기 티베트 양식의 상륜부를 갖춘 오층석탑이 자리해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주시 ‘마곡사’)

남원에는 영산전과 선 수행 공간이 따로 분리돼 있어 기능적 구획이 명확하다. 특히 대광보전은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중심 법당으로, 조선 순조 13년인 1813년에 중건됐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과 다포 양식을 따른 건축물로, 기둥 위에는 용머리 조각, 문살에는 꽃무늬 조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내부 불단 상단에는 닫집이 설치되어 불상의 장엄함을 배가시킨다.

불교 회화와 화승 전통도 마곡사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금호, 보응, 일섭 등으로 이어지는 화승 계보가 있으며 이들의 예술적 전통을 기리기 위한 불모다례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화를 그린 승려들의 계보를 이토록 뚜렷이 보존하고 기리는 사찰은 드물다. 문화재로는 대광보전 외에도 보물 제801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이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공주시 ‘마곡사’)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와 아미타불이 협시보살로 배치돼 있으며 조선 중기의 다포 양식과 팔작지붕 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웅보전 2층에 걸린 현판은 신라 시대 서예가 김생의 글씨로 전해진다.

마곡사의 문화재는 건축 외형뿐 아니라 회화와 조각에서도 높은 예술성을 보여준다. 사찰 내 오층석탑은 14세기 양식을 반영한 석탑으로, 상륜부의 세부 형식이 이국적인 인상을 준다.

영산전은 부처의 설법 장면을 표현한 공간으로, 남원 지역의 수행 공간과 함께 남북원의 기능을 구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구조, 예술, 기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건축사와 불교문화사 측면에서도 탐방 가치가 높다.

마곡사의 역사적 중요성은 근현대사에서도 확인된다. 구한말 김구 선생은 일본인 장교를 처단한 뒤 이곳 백련암에 은신하며 승려로 출가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주시 ‘마곡사’)

그의 법명은 원종이었으며 해방 이후인 1946년에는 다시 마곡사를 찾아 대광보전과 응진전 사이에 직접 향나무를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나무는 현재까지도 사찰 내에 생생히 남아 있으며 독립운동의 여운과 함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마곡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불교 신앙 여부와 관계없이 전통 건축, 문화재, 역사적 의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마곡사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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