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성 같은데, 만든 건 한국인”… 삶의 터전을 잃은 남자가 맨손으로 쌓은 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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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해안가에서 중세 유럽풍 성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한국보다 오히려 지중해 어딘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제로 거제도 북단 바닷가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성의 정체는 놀랍게도 한 사람이 혼자 쌓아 올린 구조물이다.

관광 목적으로 세워진 것도 아니고, 조경 설계가 반영된 결과물도 아니다. 태풍이 쓸고 간 자리,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한 사람이 맨손으로 돌을 쌓은 결과다.

‘매미성’이라는 이름은 2003년 거제를 강타한 태풍 매미에서 유래했다. 그 이름부터 시작해 구조 하나하나에 사연이 깃들어 있어 단순한 관광 명소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막상 현장을 마주하면 그 기능보다도 형태에 먼저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아치형 통로, 높낮이가 다른 성곽, 바다를 배경으로 촘촘히 엮인 돌담이 이국적인 조형미를 자아낸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여름 햇살이 수면 위에 반사될 때, 성벽의 윤곽은 더욱 또렷해지고 사진은 누구나 만족할 만큼 인상 깊게 찍힌다.

기획도 지원도 없이 지어진 개인 성곽이지만 그 조형적 매력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끌어들인다. 배경은 바다, 무대는 성, 연출은 하늘이다. 독특한 여름 여행지를 찾는다면 거제 매미성으로 떠나보자.

매미성

“사연도 구조도 특별한 해안 성, 출사 가기 딱 좋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29에 위치한 ‘매미성’은 인근 주민 백순삼 씨가 수년간 홀로 돌을 쌓아 만든 인공 성곽이다. 2003년 태풍 매미로 농지를 유실당한 그는 같은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바닷가 경작지 주변에 방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규칙적으로 다듬은 돌을 한 장 한 장 쌓고, 사이를 시멘트로 메우며 시간을 들여 벽체를 형성했고, 점차 지금과 같은 성곽 형태로 완성됐다.

매미성의 독특함은 그 구조와 외형에 있다. 높이의 변화가 있는 성벽에는 아치형 문과 돌계단이 이어지고 안쪽은 사람 하나 지날 수 있는 통로와 쉼터가 자연스럽게 구성돼 있다.

바닷가와 맞닿은 외벽은 파도와 바람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여전히 단단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전체적으로 건축 양식은 전통 한국식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유럽 해안 방어시설이나 고성(古城)을 떠올리게 하는 형상이다.

특히 파란 바다와 대비되는 회색빛 돌벽, 성 안쪽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구조는 사진 촬영지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미성은 상업적 조경물이 아니기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손수 만든 구조물이라는 점에서 조형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가진 장소다.

현재 매미성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되어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는 인근 지정된 장소에서 가능하다. 안내센터나 별도 해설은 없지만, 포토존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어 방문자 스스로 천천히 둘러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거제시 ‘매미성’)

해안가 특성상 여름철에는 바람이 강하거나 물결이 높을 수 있어 방문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자연재해에 맞서 쌓은 한 사람의 벽은 이제 거제의 대표적인 해안 명소가 되었다. 유럽풍 성곽의 형상과 그 이면의 이야기까지 함께 품은 매미성은 여름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상적인 기억을 남기기에 충분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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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씰데없는지싸다보니성전이됐네요많이열공하다보면하늘에서좋은소식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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