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이 피어나는 8월

여름에는 푸른 색감의 꽃이 유독 인기가 많다. 푸른색 계열의 꽃인 네모필라, 수국, 수레국화 등과 보랏빛 계열인 라벤더와 버들마편초가 올 여름 동안 많은 인기를 누렸다.
여름에 자연스럽게 물 놀이를 많이 찾듯이, 신록 가득한 숲과 산을 거니는 사람들이라 해도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인상을 주는 꽃을 찾게 되는 것이 본능인지도 모른다.
어느덧 8월 중반이 된 한여름에는 이런 이들을 위하여 맥문동이 개화한다. 그늘에서 잘 자라는 맥문동은 이 시기에 피어나 9월까지도 볼 수 있는 꽃이다.

차의 재료나 한방 재료로 자주 쓰여 식용으로도 먹을 수 있는 맥문동은 ‘인내’, ‘겸손’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는 꽃으로, 여름 날에 아름다운 보랏빛 물결을 이룬다.
올해 여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맥문동을 감상하러 가기 좋은 국내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대구 그린웨이
대구광역시 서구 당산로 343에 위치한 대구 그린웨이는 왕복 7km에 달하는 산책로로, 대구에서 계절 별로 꽃을 볼 수 있는 꽃 명소 중 하나이다.

대구 그린웨이는 테라피원, 상록수원, 암석원, 백합원, 장미원, 향기원, 야생화원, 문화원, 배롱나무원 등 다양한 테마원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린웨이에서는 8월부터 맥문동으로 뒤덮인 보랏빛 물결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 시기에는 맥문동 뿐만 아니라 곳곳에 피어난 백합꽃과 나리꽃도 함께 보기 좋다.
주말 나들이를 나온 가족으로 가득한 그린웨이는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과 꽃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시민들, 녹음 밑을 천천히 산책하는 노인들로 평화로운 풍경을 그려낸다.
올 여름에 대구의 여름 꽃 명소를 방문하고 싶다면, 맥문동이 피어나기 시작한 대구 그린웨이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밀양 삼문송림숲
밀양시 삼문동 4-2에 위치한 밀양의 삼문 송림은 영남루 맞은편 둔치에 있는 송림 산책로로, 시원한 녹음을 선사하는 소나무 밑으로 보랏빛 물결이 빼곡하다.

맥문동 21만 본 이상이 식재된 삼문송림숲은 인근에 주거 단지가 있어, 인근 주민들은 8월이 될 때마다 집 앞에서 보랏빛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밀양 주민들에게는 접근성 좋은 산책로라고 할 수 있는 삼문송림숲이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맥문동 명소 중 하나다.
올해도 8월 초부터 피어난 맥문동은 푸른 녹음 아래에서 여름 더위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있다.
올 여름에 밀양 삼문송림숲에 방문하게 된다면 맥문동을 감상하고, 인근에 있는 암각화 조각공원이 있으니 함께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