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배롱나무
아름다운 여름 꽃의 향연

수레국화, 라벤더, 수국 같은 초여름의 꽃을 지나오면서 쨍하고 화려한 한여름의 꽃이 개화할 시기가 되었다.
예로부터 선조들이 좋아했던 여름 꽃을 손꼽는다면, 여기에는 연꽃과 배롱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7월에 개화하기 시작하여 8월까지 한여름 내내 만나볼 수 있는 연꽃과 배롱나무는 고택의 정원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꽃들이다.

마음을 정화하는 연꽃은 연못에 자주 식재되었고, 나라를 위한 영웅이나 충신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식재된 배롱나무는 이 시기에 고택의 화룡점정이 되어주는 선비의 꽃이다.
이런 연꽃과 배롱나무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운정길 63에 위치한 선교장이 있다.
선교장은 현존하는 사대부의 민가주택 중에 최대의 규모를 지닌 대저택으로, 18세기 조선 사대부를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장에서는 여름이 되면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나고, 정자인 활래정 인근에는 배롱나무가 피어나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다.

선교장은 현재 한옥스테이를 위해 활용되고 있는데, 명품 고택인 서별당과 연지당, 홍예헌 1관과 2관, 초가 1관과 2관, 중사랑과 행랑채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선교장에서는 선교장은 전통문화체험관과 3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선교장 박물관이 있어 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다.
선교장의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다식 만들기, 배다리 만들기, 한복 체험 등이 있으며, 마당에서는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선교장 내에는 전통한식당인 리몽, 카페 리몽, 그리고 전통 한과를 즐길 수 있는 오색다식이 있기 때문에 선교장 내에서 식사를 하거나 다과를 즐기기에도 좋다.

선교장은 성인 기준 입장료 5000원이며, 강릉시민의 경우에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선교장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신청하면 받을 수 있으며, 해설의 소요 시간은 30분에서 40분 가량이니 자세한 사항은 문화관광해설사 통합 예약 홈페이지를 이용하도록 하자.
여름에 노송들이 무리를 이룬 솔밭의 향기를 맡으며,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는 고택에서 한옥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선교장을 추천한다.
여름 날에 아름다운 여름 꽃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운치 있고 이색적인 고택 체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