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으로 즐기는 경북 여행
8월 초에 개화하기 시작해 말쯤 만개하는 맥문동은 무더운 여름날씨를 이겨내는 꽃이다.
생명체가 살기 힘든 환경임에도 기어코 피어나서일까, 그저 발랄한 모양새에도 ‘인내’, ‘겸손’ 등의 진중한 꽃말을 지녔다.
한편 이러한 맥문동을 만나볼 수 있는 숨은 명소가 경상북도에 자리해 있다. 이번 8월, 하늘을 빼곡히 채운 솔잎과 지면에 만발한 보랏빛 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떠나보자.
160m 길이의 수변데크길을 따라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 명소, 에메랄드빛 해수욕장도 함께 방문해 더욱 알찬 여행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맥문동 만개한 송도솔밭도시숲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254-100에 위치한 ‘송도솔밭도시숲’은 포항시 주민들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쉼터로 꾸준히 사랑받는 지역 명소다.
또한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 선정된 이력이 있을 만큼 근사한 비경을 자랑한다.
한편 이곳은 현재 보랏빛 물결을 자아내는 맥문동이 한창이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도, 자꾸만 생각나는 소박함도 아닌 오묘한 매력의 맥문동이 울창한 소나무와 함께 공간을 꾸린다.
특히 맥문동이 한가득 식재되어 있는 솔내음 둘레길 1.5km 구간은 ‘맥문동 인생샷 구역’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곳의 꽃들은 약 70~80% 정도 개화했다. 일주일 후 완전히 만개할 전망이니, 이번 주 주말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더불어 ‘맨발로 30선’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송도솔밭 맨발 지압길,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놀 수 있는 유아숲 체험원 등이 있어 온 가족이 방문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이번 8월, 23헥타르 규모의 해송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피톤치드와 해수욕장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다향이 매력적인 송도솔밭도시숲에 방문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인근에는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아쿠아베이, 자라나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포항함체험관 등이 있어 연계 방문할 수 있다.
천마지 출렁다리
맥문동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송도솔밭도시숲에서 보랏빛 물결을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탁 트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출렁다리로 떠나보자.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과 북구 흥해읍 곡강리를 잇는 천마지에 수변 둘레길과 출렁다리가 개통되었다.
52m 길이를 지닌 출렁다리와 160m 규모의 수변데크길로 이루어져 있는 이곳은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다.
수변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며 저수지의 풍경을 조망해 보자. 또한 출렁다리 중앙 구간은 철제망으로 되어있어 발아래 저수지의 경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양덕동, 흥해읍, 장량동, 한동대, 영일만 등을 쉽게 거칠 수 있다. 이처럼 포항시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천마지 출렁다리로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칠포해수욕장
출렁다리를 건너며 저수지 위를 걷는 기분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에메랄드빛 물이 흐르는 해수욕장으로 떠나보도록 하자.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칠포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과 맑고 깊지 않은 물을 품고 있어 해수욕을 즐기기에 매우 적절한 여름철 명소다.
또한 해수욕장 인근을 송림이 둘러싸고 있어 시원한 바다향과 싱그러운 솔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하루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래사장과 동해에서 깨끗하기로 소문난 수질이 이곳의 특징이다.
한편, 오는 9월 28~29일 16시에 칠포해수욕장 상설공연장 일원에서 ‘제18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이 열리니 9월에 포항을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자.
칠포해수욕장은 연중무휴로 무료 개방하며 자차로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덧붙여 이곳과 관련해 054-261-3001(흥해읍사무소)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