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늦게 찾아온 가을의 색채
단풍 명소 탐방
올해 가을, 단풍이 예년보다 늦게 물들고 있어 전국 곳곳에서 지각 단풍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보통 10월 중순에서 하순에 걸쳐 단풍이 절정을 맞이하던 모습과 달리, 올해는 무더운 여름과 가을 초반의 이례적인 고온이 계속되면서 단풍이 늦어지고 있다.
단풍이 드는 과정은 주로 기온과 일조시간에 따라 결정되는데, 낮 기온과 최저 기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야 나뭇잎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잎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변한다.
그러나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나무들이 단풍을 물들이는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많은 단풍 명소들이 여전히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거나, 일부 산에서는 잎이 물들기 전에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는 가을의 색채를 즐길 수 있는 몇몇 명소들이 눈에 띄고 있다. 예년보다 늦게 절정에 도달한 만큼, 이번 주말에는 단풍 절정의 명소들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구봉산
전북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에 위치한 구봉산은 남쪽의 지리산 천황사에서 바라보면 아홉 개의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아 있는 기암괴석의 산이다.
656m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봉우리인 1,002m까지 연결된 봉우리들은 천왕봉을 주봉으로 절벽과 암벽이 어우러진 독특한 산세를 자랑한다.
이곳은 산행 중 다양한 조망이 펼쳐져,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의 명덕봉과 명도봉, 서쪽의 북두봉과 운장산, 남쪽의 옥녀봉과 부귀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가을철의 웅장한 산세를 만끽할 수 있다.
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변화무쌍한 산길과 아름다운 경관이 지루하지 않다.
구봉산 일대는 등산로와 함께 구름다리와 전망대가 잘 조성되어 있어, 오르는 동안 다양한 산세와 단풍을 즐기기에 좋다.
팔공산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81길 716-64에 위치한 팔공산은 대구광역시 동구, 군위군, 경산시, 영천시, 칠곡군에 걸쳐 있는 해발 1,192m의 산이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02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으며, 우리나라의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팔공산은 자연 생태계와 경관뿐만 아니라 풍부한 문화유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붉은박쥐, 매, 수달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약 5,296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산봉우리 39곳, 기암 10곳, 계곡 19곳 등 경관 자원도 다양하다.
또한, 국가지정문화재 30점, 지방지정문화재 61점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자랑한다. 갓바위지구에서는 팔공산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한눈에 보이며, 정상에는 신비로운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의현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조각했다고 전해진다. 불상이 갓 모양의 자연석을 머리에 이고 있어 ‘갓바위’로 불리며,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다.
안산호수공원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509에 위치한 안산 호수공원은 단원구 고잔동 일대 고잔 저수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생태 공원이다.
공원의 면적은 약 66만 ㎡에 달하며, 호수를 중심으로 갈대습지와 산책로, 자전거도로, 다양한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안산천과 화정천이 공원을 둘러싸며 흐르고 있어, 하천 주변에서 철새와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다.
공원의 둘레길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에 최적이며, 무궁화동산에서는 매년 무궁화 축제가 열려 다채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에 설치된 다양한 조형물과 실내 수영장, 농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은 주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