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다 하다 두피 관리하러 한국 온대”… 석회수에 질린 美·유럽 홀린 K-두피케어여행

댓글 0

두피 진단부터 프라이빗 룸까지
외국인 사로잡은 K-웰니스
출처 : 뉴스1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뷰티의 무대가 얼굴에서 머리 위로 옮겨 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두피 마사지와 클리닉을 받는 일정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쇼핑이 한국 뷰티 여행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관리받는 경험이 새로운 만족 포인트로 떠올랐다.

특히 서구권 관광객들이 이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머리를 감는 차원을 넘어, 현미경으로 두피를 확인하고 맞춤형 케어를 받는 과정이 ‘럭셔리 웰니스’로 인식되면서 소비도 과감해졌다.

물과 기후 등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불편을 해소하려는 목적과 틱톡 등 SNS가 만든 유행이 동시에 작동하며 수요가 커졌다.

출처 : 뉴스1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두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이제 한국 여행에서 ‘얼굴 관리’만큼 ‘머리 관리’가 중요한 선택지가 됐다. 서구권 관광객이 한국으로 두피 케어를 받으러 오는 흐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K-두피케어

“현미경 케어·한옥 스파,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두피 클리닉”

출처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이·미용실에서 외국인 선수가 머리를 다듬고 있다.)

지난 24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K-두피케어’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9% 급증했다.

뷰티 여행의 주도권이 아시아권에서 서구권으로 옮겨가는 양상도 함께 확인됐다. 두피 케어 상품 전체 예약의 58%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영미권 관광객이 차지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권 관광객 비중도 19%에 달해 서구권 수요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미국이 3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관광객들이 한국의 두피 케어를 찾는 이유는 국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유럽권 관광객은 ‘물’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의 석회수 성분이 두피에 잔여물을 남겨 건조함과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데, 한국을 방문한 김에 전문적인 세정 관리로 두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강하다.

반면 북미 관광객은 생활환경보다 ‘트렌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2030 세대 사이에서 두피도 얼굴 피부처럼 관리하는 ‘스키니피케이션’이 틱톡 등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한국식 관리법이 ‘경험형 콘텐츠’로 주목받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출처 : 뉴스1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두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K-두피케어가 서구권 관광객에게 강하게 각인된 이유는 ‘정밀 진단’과 ‘프라이빗한 서비스’에 있다.

단순 샴푸나 마사지가 아니라 현미경 진단으로 두피 상태를 확인한 뒤, 1대 1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했다.

이런 과정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단순 미용이 아니라 ‘돈을 내고 사는 웰니스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며 지갑을 열게 했다. 실제로 이러한 고급화 흐름 속에서 이용 객단가는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가격이 올랐는데도 이용이 늘어난 배경에는 ‘비싸도 만족할 만한 관리’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간의 설계도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줬다. 히잡을 착용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프라이빗 룸, 한옥을 개조한 스파 등은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으로 입소문을 타며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결국 두피 케어가 단순 서비스가 아니라, 여행에서 소비하는 특별한 문화 경험으로 재구성된 셈이다. 소비층도 뚜렷하다. 주요 이용자는 20대가 39%, 30대가 36%로 집계됐고, 20~30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출처 : 영진전문대 (영진전문대 뷰티융합과 재능기부)

K-두피케어가 ‘럭키한 2030 큰손’의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다.

이 시장은 지리적으로도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 외국인 접근성이 좋은 서울 강남구에 관련 업체가 26%로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마포구가 17%, 종로구가 14%로 뒤를 이었다.

관광 동선과 맞물린 도심권 밀집 구조가 형성되면서, K-두피케어는 자연스럽게 ‘서울 여행 중 하루 일정’으로 편입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K-두피케어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웰니스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얼굴이 아니라 머리를 관리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흐름이 구체적인 숫자와 소비 패턴으로 확인되는 지금, 여행의 목적은 더 세분화되고 콘텐츠는 더 고급화되고 있다.

다음 한국 여행에서는 쇼핑백 대신 두피 진단 결과지를 들고 나오는 일정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3만 년 동안 끓고 있다”… 따뜻해지기 전 마지막으로 떠나보자, 한국 최초의 자연용출 온천명소

더보기

“절벽 위에 암자가 있다니”… 마을버스로 떠나는 기암절벽 위 사찰여행지

더보기

“육지와 섬 생태탐방로로 잇는다”… 682m 해상다리, 새 랜드마크 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