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활동하는 ‘안전지원단’…”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 느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몽마르트르 언덕’은 파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고지대 지역이다. 예술•종교•문화 전반에 큰 기여를 한 이곳에서는 프랑스의 국립 사적지인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볼 수 있다.
또한 미술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피카소, 고흐,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거주했던 지역으로, 현재에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한편, 현지시간 기준 18일 15시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순찰을 시작한 경찰 무리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성당에서 순찰을 준비하는 경찰 무리의 제복 색상은 총 세 종류였는데, 그들은 짙은 남색 제복을 입은 프랑스 경찰, 흑색 제복을 입은 브라질 경찰, 청록색 제복을 입은 한국경찰이었다.
한국 경찰의 오른 어깨에는 태극기가 부착되어 있었으며 왼쪽 어깨에는 프랑스 국기, 오륜기를 합친 로고와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글자가 자리해 있었다.
지난 2월, 프랑스 정부가 올림픽을 무사히 개최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경찰 파견을 공식 요청하여 한국 경찰청은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 동안 근무할 경찰관 총 31명을 프랑스에 파견했다.
이들 중 현지 현장에서 안전지원팀으로 나서는 인원은 총 28명이다. 14명은 올림픽에서, 남은 14명은 패럴림픽에서 각각 활동하며 활약한다.
지난 14일 파리에 도착해 본격적인 근무를 시작한 올림픽 팀은 2인 1조를 짜 특정 장소를 검토 및 순찰한다. 대회 개최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다양한 타국 경찰들과 함께 근무한다.
한국 경찰들은 현지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에 힘쓴다. 또 국내-현지 법집행기관을 잇는 연락관 역할도 수행하여 먼 타국에서 곤경에 빠진 한국인들을 돕는다.
순찰을 마친 박 경감은 연합뉴스와 만나 “한국인 관련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물론 파리 올림픽의 치안 유지 역할도 열심히 수행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파리 시청 근처에서 5살 배기 조카를 잃어버렸다며 호소하는 한국인을 만나, 주변을 샅샅이 뒤져 아이를 찾아내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전했다.
함께 순찰을 돈 김 경위도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국제 행사에 한국 경찰로 파견되었다는 점에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감상을 밝혔다.
실제로 몽마르트르 언덕은 소매치기나 상인들의 강매 행위가 성행하는 곳이다. 수갑과 경찰봉 등으로 무장한 각국의 경찰들이 거리를 순찰해 이 같은 범죄행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리로 파견된 안전지원팀은 1달가량의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되었다.
경찰청은 모집에 총 14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 경력이 풍부하고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이른바 ‘베테랑 경찰관’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능숙하게 프랑스, 브라질 경찰들과 소통한 박 경감은 “프랑스에서 요청해 46개국에서 경찰 및 군인이 파견을 왔다. 각국 경찰의 수준이 드러나는 행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항상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