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에 나온 ‘이것’, 미국서 줄줄이 품절”… 요즘 외국인들이 한국 찾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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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틱톡 속 한식이 여행으로
출처 : 뉴스1 (지난 4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함화당에서 열린 인류무형문화유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윤왕순 명인 부스에서 메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 음식은 더 이상 ‘보고 먹는’ 콘텐츠가 아니다. 지금은 한식이 세계인을 진짜로 움직이게 하는 이유가 됐다.

넷플릭스에서 김밥이 나오자 미국 대형마트에서는 김밥이 줄줄이 품절됐다. 틱톡에서는 삼겹살 굽는 영상 하나가 수십억 뷰를 넘기며 한국식 식탁이 전 세계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제 한국 음식은 ‘맛’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 속에서 스토리를 품은 콘텐츠이자 여행 동선이 되는 강력한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쇼핑, 관광지, K-팝이 주요 방한 동기였다면 지금은 다르다. ‘먹고 싶어서’ 한국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출처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한 장면)

김밥 한 줄, 삼겹살 한 점을 위한 비행기 티켓. 이제 ‘한 끼’가 하나의 여정이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 어떻게 한식이 여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여행 이유로 떠오른 한식

“넷플릭스 한 장면, 틱톡 50억 뷰”

출처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 요리사>는 비영어권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김밥 장면 하나는 미국 코스트코에서의 품절 사태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드라마 속 연출이 아닌, 해외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 행동을 바꿔놓은 사례였다.

틱톡에서 ‘#KoreanFood’ 해시태그는 이미 50억 회 이상의 재생 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불판 위에 삼겹살을 굽고, 상추에 싸 먹는 영상은 전 세계인의 ‘먹방 지형도’를 한국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보는 음식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먹기 위해 움직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 K-미식이 가진 진짜 영향력이다.

출처 : 주태국 한국문화원 (‘우영우 김밥’ 만들기 체험행사)

이런 흐름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음식·미식 탐방’을 꼽은 외국인이 전체의 63.9%에 달했다.

‘쇼핑’(59.3%) 보다 높으며, 이는 3년 연속 1위라는 점에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읽힌다.

도시도 브랜드다… 미쉐린과 함께 성장한 서울·부산

“지방까지 번지는 K-미식의 힘”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식의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 자체의 매력만으로 가능했던 일이 아니다. 도시가 미식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재정의했고, 그 중심에는 미쉐린 가이드가 있었다.

서울은 2017년부터 미쉐린 가이드에 편입되며 본격적인 미식 도시로서 발돋움했다. 2024년 현재 서울에는 총 37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이 있으며, 이 중 한 곳은 3 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갖춘 빕 구르망 레스토랑도 58곳에 달한다.

부산도 지난해 미쉐린 가이드에 신규 편입되며 주목받고 있다. 첫 해에는 1 스타 3곳, 빕 구르망 15곳이 선정됐고, 2025년 현재는 총 19곳으로 확대되며 ‘신흥 미식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음식이 아닌, ‘어디서 먹느냐’가 도시의 브랜드가 되는 시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관광객들도 변화하고 있다. 미쉐린 리스트는 단순한 미식 지표를 넘어 여행 일정을 짜는 기준이 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OTA), 지도 앱과의 연계로 접근성과 신뢰도가 더해지면서 K-미식은 도시 단위의 경쟁력으로 확장 중이다.

한식은 콘텐츠이자 정책이다

“국가가 키우는 음식 관광 브랜드”

출처 : 한국관광공사 (K-로컬 미식여행 33선 지도)

이제 한식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국가적 전략의 대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음식관광 브랜드 ‘Taste your Korea’를 론칭해 K-미식을 핵심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했고, 국내외 여행 업계와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도록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Taste of Seoul’ 프로젝트와 ‘서울 미식주간’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을 ‘글로벌 미식 도시’로 브랜딩 하고 있다. 음식은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방 역시 K-미식 확장의 핵심 축이다. 강릉 커피거리, 전주비빔밥 체험, 대구 막창골목은 지역 고유 식문화가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한 대표 사례다.

출처 : 전주시 (2023 전주비빔밥축제)

최근에는 서울의 야간 미식 체험, 부산의 현지인 동선 기반 맛집 투어 같은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기존 관광 콘텐츠와 차별화된 경험으로 외국인들의 실제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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