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제주 관광의 새로운 중심이 되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제주 크루즈 관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 수는 64만 명을 넘어서며, 불과 1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과 사드(THAAD) 사태 이후 장기간 부진했던 크루즈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는 80만 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 관광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제주 크루즈 방문객 수는 64만 1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만 109명과 비교해 6.4배 증가한 수치다.

크루즈 기항 횟수도 279회로 전년(70회)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크루즈 관광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 중국발 크루즈 관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에는 10만 톤 이상급 대형 크루즈가 입항하는 강정항과, 소형 크루즈가 주로 기항하는 제주항이 있다.
지난해 강정항에는 143회의 크루즈가 입항했으며, 이를 통해 44만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반면, 제주항을 이용한 크루즈 관광객은 19만 9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크루즈 관광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제주도는 올해 크루즈 방문객이 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크루즈 기항 횟수는 345회로, 지난해보다 2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제주 방문 관광객 1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장기적인 관광산업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관광공사, 관광협회 등 관련 기관들은 ‘제주관광 재도약 실무 전담팀’을 구성하고,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단과 기업 연수단을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해외 관광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객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에서 숙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 지출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과 지역 상권 연계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120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제주 크루즈 관광은 이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장기간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도약하고 있다. 과연 올해 제주가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로 완전히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