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로 어려움 겪는
주왕산 국립공원

경북 청송군의 주왕산 국립공원은 ‘산소 카페’로 불리며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해온 명물 관광지였으나, 최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주왕산은 1976년에 국내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107.4㎢의 넓은 면적에 걸쳐 다양한 암석과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소이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 중 하나로 불리며, 그 아름다움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주왕산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고, 특히 공원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260㏊가 피해를 입었다.
산불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장군봉과 월외계곡이었다. 검게 그을린 암벽과 숲이 타버린 계곡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변했고,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름 홍수철에 산사태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주왕산은 겨울에는 매달 평균 1만5천명이 방문할 만큼 유명한 관광지였고, 봄에는 매달 3만 명이 찾을 만큼 봄철 대표 관광지로 손꼽혔다.
그러나 올해 봄, 산불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지난달 24일까지 주왕산을 찾은 관광객 수는 2만4천800여 명으로, 지난해 4월 2만9천900여 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주왕산은 15개 탐방로가 모두 통제된 상태로, 피해 조사와 복구 계획 수립이 진행 중이다.
복구 완료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공원 관리 당국은 본격적인 관광 시즌인 가을이 오기 전까지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전사에서 기암교까지 300미터 구간이 지난 14일 개방되었고, 주산지는 산불 이후에도 활기를 되찾아 매일 40~50명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주산지는 왕버들이 물속에서 자라나는 곳으로, 주왕산의 국립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산불 피해 이후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주봉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만이라도 다음 달까지 개방할 수 있도록 피해지 복구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그 동안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복구와 개선을 통해 다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멋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