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고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묵념을 올립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제69회를 맞이하는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발발일이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6월 행사에서는 순국선역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꼭 등장한다.
보통 흔히 들어왔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지만 두 단어의 차이를 말하라면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순국선열(殉國先烈)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먼저 죽은 열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목숨을 바치신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의 인물이 있다.
호국영령(護國英靈)은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전쟁터에서 희생된 이들을 칭한다.
숭고한 희생에 대해 묵념하고 기억하는 6월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단순히 예쁘기만 한 명소가 아닌, 우리나라의 뜻깊은 장소를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교육적 차원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과 가기에 적절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장소를 직접 방문해 생생하게 배우는 의미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독립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온 독립문은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다.
높이 14.28m, 넓이 11.48m의 규모로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세운 석조문이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 이후 자주독립의 결의를 다지고자 건립하였다. 많은 애국지사와 국민의 지지 속에 지어졌으며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들었다.
법을 바꾸어 스스로 국력을 키우자는 자강운동과 대한 국민의 권리를 강조하는 자주민권의 정신을 담고 있다.
화강석을 쌓아 만든 독립문의 중앙에는 홍예문이 있다. 홍예문의 이맛돌에는 대한제국의 상징이던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 위로 한글과 한자로 각각 ‘독립문’이라는 글씨와 태극기가 있다.
인근에는 ‘서대문형무소’가 있어 우리의 민주주의가 걸어온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다.
국립 서울현충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방문할 수 있는 장소가 또 있다.
국가의 성역이자 국민에게 사랑받는 호국추모공원인 ‘국립 서울현충원’이다.
현충원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해 있다. 북한산, 남산,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공작봉 기슭에 자리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이곳에는 대통령묘역, 임시정부요인묘소, 독립 유공자 묘역, 무후선열제단(독립운동 중 순국하셨으나 유해와 후손이 없는 선열의 위패를 봉안), 국가유공자 묘역 등이 있다.
또한 ‘무명용사탑’이 있다. 6•25 발발당시 구국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을 기리는 탑이자 묘다. 7천여 명이 전사하였으나 군번도, 계급도 없어 대부분 유해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현충탑, 충열대,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재일학도의용군 전몰용사 위령비 등의 추모시설이 있다.
더불어 잣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등 73종의 교목과 무궁화, 라일락, 철쭉, 진달래 등 43종의 관목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벌개미취, 할미꽃, 작약 등의 다양한 야생화와 오목눈이, 꿩, 후투티 등의 조류가 사는 생태계를 품고 있다.
유가족뿐 아니라 일반인도 많이 방문한다. 참배 및 묵념을 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니 이번기회에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덧붙여 6월 1일부터 6일까지 유가족과 참배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현충원 주요 묘역 및 충혼당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전쟁기념관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이다.
전쟁기념 사업회에서 1994년에 설립한 이곳은 전쟁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를 전시한다.
전시는 옥내전시, 옥외전시로 구분되어 있다. 옥내전시실은 전쟁역사실, 6·25 전쟁실, 국군발전실 등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옥외전시실에는 세계 각국의 대형무기와 6·25 전쟁 상징 조형물, 광개토대왕릉비, 평화의 시계탑, 형제의 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곳은 6•25 한국전쟁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어린이, 학생,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매년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며 기릴 수 있는 전쟁기념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호남 호국기념관&특별기획전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호남 호국기념관은 2020년에 개관했다. 호남 최초의 호국기념관이자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다.
6•25 전쟁의 전반에 대한 1 전시실, 6•25 전쟁 속의 호남을 다룬 2 전시실, 임진왜란부터 6•25 전쟁까지의 호남의병을 기리는 3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파노라마 영상관, VR체험관, AR포토존, 4D체험관, 북카페 및 놀이터 등의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5월 31일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 ‘의義로움으로 나라를 위해 일어난 사람들’이라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호남 의병을 주제로 연대, 결의, 투쟁 등의 테마를 다룬다. 호남호국기념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입장료, 체험료, 주차료가 모두 무료다. 전시 해설(예약제), 국군 장병 견학 프로그램 등도 진행한다.
우리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그 누가 기억할까. 역사와 숭고한 영혼을 기리는 6월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