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과 대숲이 만든 겨울 속 힐링 산책
겨울이면 삭막한 풍경이 펼쳐질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간직한 곳도 있다.
전라남도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죽녹원은 한겨울에도 울창한 대나무 숲이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최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며 설경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죽녹원은 하얀 눈과 푸른 대나무가 어우러진 독특한 겨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죽녹원은 2003년 조성된 대규모 대나무 숲으로, 약 31만㎡ 면적에 걸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죽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테마로 구성된 2.4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대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길을 따라 걸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사각거리는 댓잎의 움직임이 마치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처럼 느껴진다.
대나무 숲은 일반 숲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10배가량 많아 심신 안정 효과가 크며, 산소 농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어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여행지다.
특히 최근 눈이 내리면서 죽녹원의 겨울 풍경은 더욱 특별해졌다. 대나무 잎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은 마치 동양화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죽녹원 전망대에서는 담양천과 함께 설경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나무는 외부 기온보다 4~7℃ 낮은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줘 한층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죽녹원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죽초액 족욕 체험장’에서는 대나무에서 추출한 죽초액을 활용한 족욕을 경험할 수 있다.
족욕은 발냄새 제거와 소염 작용에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촉진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이용 요금은 3,000원이며, 죽녹원 내 한옥체험장 숙박객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죽녹원에는 한옥카페 ‘추월당’과 봉황루 전망대 카페가 있어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추월당에서는 유기농 베이커리와 함께 전통차, 갓 볶은 원두 커피를 맛볼 수 있으며, 봉황루 전망대 카페에서는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죽녹원은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한 자연 속 힐링 여행지다. 눈 덮인 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청량한 공기를 마시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한적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겨울의 색다른 매력을 찾고 있다면, 푸른 대숲이 반겨주는 담양 죽녹원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