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두 번째 목격

절친한 친구 둘이 숲 속을 여행하고 있었다. 한참 숲을 걷는데, 갑자기 곰이 나타난다. 한 명은 친구를 두고 빠르게 나무 위로 도망쳐 올라갔다.
경황이 없어진 다른 친구는 바닥에 엎드려서 죽은 척을 하기 시작했다. 곰은 한참을 죽은 척 하는 남자의 곁에서 서성이더니 냄새를 맡은 후 얌전히 되돌아갔다.
그러자 나무로 도망쳤던 친구가 내려와서 죽은 척 했던 남자에게 곰이 무슨 말을 했는지 묻는다. 그러자 다른 친구는 곰이 자신에게 “위험이 닥쳤을 때 혼자 도망가는 건 친구가 아니다.”라는 교훈을 말해줬다고 전한다.

익히 알려진 이솝 우화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우화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곰을 만날 경우에는 둘 다 죽은 목숨에 지나지 않는다.
곰은 나무 타기를 잘하는 동물이며, 무방비 상태로 죽은 척을 할 경우에는 더욱 공격 당하기도 쉽다.
한국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곰이지만, 최근에 바로 이 곰이 목격되는 일이 올해만 두 번째로 일어났다.
바로, 지리산 국립 공원 인근에서 반달곰이 민가 농장까지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염소 농장 습격한 곰
지난 6월 7일에 경남 산청군 삼장면의 한 염소 농장에서는 밤 사이에 염소 1마리가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농장 주인은 이 사건을 두고 곰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2023년 8월에도 반달가슴곰의 습격을 받아 염소 3마리가 죽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반달곰의 지난 해 8월의 습격 사건은 새벽에 염소 농장을 4차례 습격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충격을 준 바가 있다.
범인인 반달곰은 지리산에 방사된 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으로 현재 지리산에 서식 중인 곰의 개체는 80마리가 넘는다.
습격 당한 염소 농장은 민가와 불과 10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탐방로에서도 발견
최근 지리산 반달곰은 인근 지역 주민들 뿐만 아니라 지리산 탐방객들 사이에서도 목격된 사례가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지난 5월 23일 한 등산객은 지리산 국립공원 벽소령 대피소 인근에서 반달가슴곰을 마주친 목격담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다”라고 소감을 밝힌 작성자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반달가슴곰이 사람을 목격하고 놀랐는지 반대편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6월에서 8월 사이는 반달곰의 짝짓기 기간으로, 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수컷 반달곰이 사람들과 마주쳤던 것으로 추측된다.
2022년부터 매년 지리산 화엄사만 해도 80만명의 등산객이 찾아온다고 알려진 바가 있는 만큼, 등산객들 역시 이 기간에 반달곰을 마주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반달곰은 평소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에 사람을 해칠 우려가 적긴 하지만, 만약 마주친다면 뒷걸음질을 쳐서 물러나는 편이 좋다.
일련의 사건과 관련하여 지리산 국립공원 측에서는 정해진 탐방로 외의 길은 자제하길 권유하는 만큼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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