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7만 순천, 작년 426만 관광객 끌어모아

한 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 지역이라면 대부분 인구가 많은 대도시이거나, 수도권 인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나 작년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은 관광지 대부분은 인구 30만 명도 되지 않는 중소도시에 집중돼 있었다.
예상 밖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나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모델을 실제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 생태와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고, 일시적인 인기를 넘어서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정 도시는 박람회 개최 이후에도 관광지 관리와 테마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수만 명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 다른 도시는 면적이 채 1㎢도 되지 않는 공간 하나만으로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여기에 작은 농원이 도시 인구의 7배에 달하는 관광객을 유치한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전남 동부권 도시들의 관광 전략은 지금 전국 지자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수도권이나 유명 휴양지에 집중되던 관광 수요가 지방 소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인구보다 방문객이 더 많은 도시들이 만들어낸 놀라운 관광 실적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전남 동부권, 작년 전남 관광지 최다 방문객 지역으로 떠올라
“전남 동부권, 작년 전남 관광지 상위 랭킹 장악”

인구 3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전남 동부권의 중소도시들이 지난해 전남 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순위에서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순천시는 인구 약 27만 5000명의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전남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인근 여수시 역시 주요 관광 명소 세 곳이 모두 각각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면서 전남 대표 관광도시의 면모를 입증했다.
지난 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운영하는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습지’를 찾은 입장객은 총 426만 15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남 내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순천만 국가정원은 앞서 같은 해 열린 국제정원박람회 당시에도 778만 1426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박람회 종료 이후 순천시는 해당 공간을 단순한 정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재구성해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라는 콘셉트를 도입했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순천만은 지금도 평일 기준 하루 1만~2만 명, 주말 및 휴일에는 4만~5만 명에 달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는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이 지난해 208만 7016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지역 내 대표 관광지 역할을 이어갔다. 이는 전년보다 약 3만 명 증가한 수치다.

또한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전년 대비 방문객 수가 10만 명 이상 줄어든 103만 8991명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지로서 위상을 유지했다.
면적이 0.12㎢에 불과한 ‘오동도’ 역시 지난해 109만 4435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2년 연속 100만 명대를 돌파했다.
광양시는 인구 15만 명 규모의 도시지만,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청매실농원’ 하나만으로도 지난해 총 117만 명이 방문하며 지역 전체 인구의 7배가 넘는 관광객을 맞이했다.
한편 전남 동부권이 아닌 지역 중에서는 장성군의 내장산국립공원(백양사)만이 2023년 한 해 동안 100만 1174명의 방문객을 기록해 100만 명 이상 방문한 관광지로 이름을 올렸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34개 주요 관광지 가운데 가장 많은 입장객을 맞은 곳은 ‘국립광주과학관’으로, 지난해 94만 2722명이 다녀갔다.
무등산은 방문객 측정 기준이 다양한 가운데, 증심사 차량 통제소 기준 69만 7828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는 79만 5830명의 이용객이 찾았다.
참고로, 2023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관광지는 서울 ‘경복궁’으로 644만 3600명이 다녀갔다.
이어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가 559만 7998명, 서울 ‘롯데월드’가 525만 692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