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 여행지

눈 덮인 능선과 얼어붙은 계곡,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
한 장의 사진에 담기엔 아쉬울 만큼 압도적인 겨울 풍경이 펼쳐지는 이 지역은 삼각대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대표 자연 명소다.
특히 겨울철, 인공적인 장식 하나 없이 순수한 자연의 결만으로 고요함과 장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사진 애호가는 물론, 일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이 풍경은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첩첩산중을 따라 형성된 트레킹 코스와 인간의 손길이 닿은 듯 안 닿은 듯한 자연 오브제는 여행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도시의 화려한 야경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조용하고 깊은 겨울 산과 계곡. 지금, 인생샷과 마음의 평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겨울 자연명소 두 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운산
“동강을 품은 해발 882.5m 설산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겨울 절경”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신동읍 점재길에 위치한 ‘백운산’은 강원 고생대 지질공원의 일부이자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발 882.5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산은 이름처럼 흰 구름이 자주 걸려 ‘백운산’이라 불리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배비랑 산’ 또는 ‘배구랑 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백운산의 백미는 단연 정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이다. 굽이치는 동강의 물줄기와 칼날처럼 이어진 절벽, 연달아 솟은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겨울 산행의 보람을 단번에 느끼게 한다.
특히 설경이 더해진 겨울에는 흑백 대비가 뚜렷해 사진의 구도가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등산은 총 세 개의 코스로 나뉜다. 1코스는 점재마을에서 출발해 산 능선을 따라 오르는 정통 트레킹 루트다. 2코스는 영포 생태체험학교에서 시작해 하늘벽 유리 다리와 칠종령을 지나며 풍경과 체험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3코스는 제장 마을에서 출발해 칠종령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사 덕에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백운산 인근에는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과 ‘나리소전망대’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하루 일정으로 연계 방문하기에도 적절하다.
전 구간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차량 방문 시에는 인근 공터를 주차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골계곡
“180개의 돌탑이 만들어낸 고요한 설경, 소원을 담는 겨울 계곡”

두 번째 추천지는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북평5리에 위치한 ‘항골계곡’이다.
이곳은 해발 1170미터의 백석봉과 상원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협곡 형태의 자연 계곡으로, 겨울철엔 설산 풍경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항골계곡의 가장 큰 특징은 계곡 왼편 산비탈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약 180개의 돌탑이다.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다른 이 소망탑들은 1998년 당시 폐광으로 침체된 마을의 재도약을 소망하며 주민들이 하나둘 쌓아 올린 것이다.
지금도 여행자들은 저마다의 바람을 담아 새로운 돌을 얹으며 이 풍경에 작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곳은 구조적으로 격한 등산이 아닌 평이한 산책과 트레킹이 가능해 계곡을 따라 걷기만 해도 눈 덮인 산과 자연 오브제의 조화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특히 겨울철, 눈 속에 파묻힌 돌탑들이 만들어내는 정적인 분위기는 이 계절에만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조용한 자연 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천천해지고, 사진을 찍기보다 풍경에 잠기게 된다.
항골계곡 역시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주차는 인근 지정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산과 강, 계곡과 설경이 함께하는 이 두 명소는 겨울의 고요함을 담은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풍경이 주인공이 되는 계절, 깊은 자연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셔터를 누르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