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초여름 문턱에 들어서는 5월의 산사는 가장 깊은 고요를 품는 계절이다. 특히 암벽과 숲이 어우러진 산중 사찰은 연등과 신록이 함께 어우러지며 부처님 오신 날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더욱 짙게 만든다.
오래된 사찰 가운데는 단순한 불교 수행 공간을 넘어 기암절벽과 계곡, 문화재가 결합된 자연·역사 복합 관광지로 평가받는 곳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험준한 산세 위에 자리한 암자는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풍광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실제로 이곳은 불교 설화와 역사적 기록, 문화재 가치가 함께 남아 있는 사찰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용한 산사 여행을 찾는 방문객 사이에서 자연 속 힐링 여행지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년 설화와 기암절벽 풍경을 간직한 정취암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정취암
“기암절벽과 숲, 문화재 탱화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강점”
경상남도 산청군 신등면 둔철산 자락에 위치한 정취암은 대성산의 기암절벽 위에 자리한 사찰이다. 신라 신문왕 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당시 동해에서 아미타불이 솟아오르며 두 줄기의 서광이 비쳤고, 한 줄기는 금강산을 향하고 다른 한 줄기는 대성산을 비췄다고 한다.
의상대사는 그 빛을 따라 금강산에는 원통암을, 대성산에는 정취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취암은 풍광이 뛰어나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다. 상서로운 기운이 금강산에 견줄 정도라는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실제로 사찰 주변은 기암절벽과 숲이 어우러진 산세가 특징이며, 5월에는 신록이 절정을 이루며 보다 선명한 산사 풍경을 보여준다.
사찰의 역사도 깊다. 고려 공민왕 때 중수됐으며, 조선 효종 시기 화재로 소실된 뒤 봉성당 치헌선사가 다시 중건하며 관음상을 조성했다.
이후 1987년 도영당이 원통보전 공사를 완공하고 기존 대웅전을 개칭해 석가모니 본존불과 관세음보살상, 대세지보살상을 봉안했다.
1995년에는 응진정에 16나한상과 탱화를 봉안했고, 1996년에는 산신각을 중수해 산신탱화를 봉안했다.
특히 정취암 탱화는 지역 문화재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사찰 내 탱화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으며, 불교 미술과 지역 불교문화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정취암 주변 자연경관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근에는 둔철생태공원과 선유동계곡 등이 자리해 사찰 방문과 함께 자연 관광 코스를 연계하기 좋다.
조용한 산사 분위기와 계곡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5월 여행지로 관심이 높다.
정취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오는 24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전국 사찰에는 연등과 참배객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천년 설화와 산중 풍경이 살아 있는 고즈넉한 사찰을 찾고 있다면 이번 5월, 산사의 고요함 속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