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붉은 벽돌 건물 하나가 여행지로 주목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욱이 성당 건축물이 천주교의 박해와 순교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조선 후기의 종교 박해 현장이 그대로 보존된 이곳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역사적 의미가 깊다. 9월 초가을, 본격적인 단풍철 이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조용히 둘러볼 만한 도심 속 명소로 적합하다.
특히 문화재급 건축물에 관심 있는 이들이나 천주교 순례지 탐방을 염두에 둔 여행객이라면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외관은 서양 건축 양식을 따랐지만, 그 재료는 오히려 조선의 역사와 맞닿아 있어 이질감보다는 조화로움이 두드러진다.
주변 관광지와도 가까워 한나절 일정으로 충분히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도 높다.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품고 있는 전동성당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전동성당
“역사적 순교지에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 접근성·관람 만족도 높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에 위치한 ‘전동성당’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천주교 순교 터였던 이곳은 지금의 붉은 벽돌 성당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의미 있는 장소로 여겨져 왔다.
정조 15년인 1791년 윤지충과 권상연이 이곳에서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고, 이후 유항검과 윤지헌 등 수많은 신자들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았다. 순조 원년의 신유박해 시기에는 유관검 형제가 육시형을, 윤지헌과 김유산 등이 교수형을 당했다.
이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891년 프랑스 보두네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성당 건립에 착수했다. 설계는 서울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가 맡았고, 완공까지는 23년이 소요됐다.
1914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초기 서양식 건축물로, 지금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평가된다.

벽면은 회색과 붉은 벽돌을 조합해 외관의 깊이감을 살렸으며 내부는 아치형 천장과 십자 형태의 교차 천장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성당에 사용된 일부 건축 자재다. 당시 일본 통감부가 전주 읍성을 철거하면서 나온 흙으로 벽돌을 구웠고, 풍남문 인근 성벽에서 나온 돌을 주춧돌로 활용했다.
외래 종교의 상징인 성당 건축에 조선의 옛 성벽 자재가 사용된 사실은 역사와 종교, 건축이 서로 얽히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재 성당은 천주교 예배 장소이자 전주 한옥마을 인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동성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에 개방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명절이나 공휴일에도 동일하게 관람이 가능하고, 입장료는 따로 없다.

차량 이용 시에는 인근에 마련된 주차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 사적과 종교 유산, 건축미를 모두 갖춘 도심 속 명소를 찾고 있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