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시작된 봄 날씨
이른 봄꽃을 만나볼 기회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꽃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월 중순부터 매화, 유채꽃, 수선화가 개화하기 시작하며 남부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따뜻한 봄기운이 퍼지고 있다.
겨울 내내 매서운 바람을 피하며 움츠러들었던 자연이 다시 깨어나는 시기인 만큼, 이른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주 지역은 한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날씨 덕분에 봄꽃이 일찍 피어나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매화가 피기 시작한 제주의 산짓물공원을 비롯해 산방산 일대에서는 유채꽃이 만개했으며, 한림공원에서는 화려한 수선화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주(2월 24일~3월 2일)부터 강추위가 물러나고 전국적으로 온화한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격적인 봄꽃 여행을 계획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이른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산짓물공원
제주시 일도일동에 위치한 산짓물공원은 제주의 대표적인 도심 속 자연공원으로, 제주에서 보기 드문 하천이 흐르는 공간이다. 지난 2월 23일부터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공원 곳곳을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다.

제주의 하천 대부분이 비가 올 때만 물이 흐르는 건천이지만, 산지천은 연중 맑은 물이 흐르며 주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폭우로 인해 하류 지역이 종종 범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치수 정비가 이루어져 도심 속 산책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산짓물공원에서는 하천을 따라 걷거나, 용천수에서 발을 담그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화가 피는 이 시기에는 산책로를 따라 향긋한 봄 내음을 맡으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산방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산방산은 한라산, 성산일출봉과 함께 제주의 3대 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해발 395m로 높지는 않지만, 제주 서남부의 평탄한 지형 위에 우뚝 솟아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산방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채꽃밭은 봄철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포토스팟 중 하나다.
유채꽃밭은 산방산랜드 앞 공영주차장 근처에 위치하며, 개별 운영되는 사유지로 소정의 입장료를 내면 출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월이면 만개한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지만, 올해는 2월 중순부터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며 더욱 풍성한 꽃밭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은 주변에 용머리해안, 사계 해안 등 함께 둘러볼 만한 관광 명소가 많아,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코스다.
한림공원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공원은 1971년부터 조성된 제주 대표 관광지로,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협재·금능 해수욕장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제주 서부를 여행할 때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손꼽힌다.
한림공원은 약 10만여 평의 대지 위에 야자수길, 제주석분재원, 재암민속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는 2월 중순부터 개화한 수선화 군락지가 이곳의 가장 큰 볼거리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개화하는 봄꽃 중 하나인 수선화는 공원 곳곳에 만개해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한림공원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부겐빌리아와 막 피어난 매화도 감상할 수 있어, 꽃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