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탐방 가능
제주의 숲길은 걷는 이에게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짙은 초록이 뿜어내는 생기부터 나무 사이로 흐르는 바람의 리듬, 들리지 않던 자연의 소리까지.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숲이 품고 있는 시간과 생태를 천천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제주 숲길의 매력이다. 그중에서도 한라산 자락 깊은 곳,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길이 다시 열린다.
이 길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조성한 연구용 시험림을 통과하며 생태 보호와 연구 목적에 따라 한정된 시기에만 탐방이 허용된다.
그렇기에 더 특별하고, 더 조용히 걷고 싶은 길이다. 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이 구간은 다시 걸을 수 있는 시간을 맞았다.
이번 5월, 정해진 계절에만 잠시 허락되는 숲의 속살, 제주 시험림길로 떠나보자.
제주 국가숲길 시험림길 탐방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탐방 가능해요!”
제주의 생태자원을 품은 국가숲길, 시험림길의 탐방이 다시 가능해진다.
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은 제주에 조성된 9개 국가숲길 중 한라산둘레길 6구간에 해당하는 시험림길의 통제가 해제돼 탐방이 허용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탐방 가능 기간은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이 구간은 이승악에서 사려니숲까지 이어지는 총 9.4㎞ 거리로, 이 중 약 5.5㎞가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조성한 시험림에 속해 ‘시험림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당 시험림 구간은 오랜 기간 출입이 제한됐지만, 2023년부터 정해진 기간에 한해 제한적으로 탐방이 가능해졌다.
시험림길은 자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보고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이 길에는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하늘길과 함께 삼나무·편백 채종원, 클론보존원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국내 산림 조성의 흐름과 역사를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이 구간은 산불 조심 기간인 매년 11월 1일부터 다음 해 5월 15일까지는 출입이 금지된다.
한라산둘레길은 2010년부터 한라산에 집중되는 탐방객을 분산하고 생태와 지질, 산림은 물론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2022년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숲길로 지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