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 화려한 축제를 못 보네”… 25년 이어온 국내 유명 봄 축제 사라지는 이유는?

댓글 0

수십년 전통의 축제 사라지나
지역주민, 환경단체, 누리꾼들 의견 팽팽하게 엇갈려
출처: 제주관광공사 (제주들불축제)

매년 3월,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는 큰 규모의 불을 주제로 한 ‘제주들불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제주도의 전통적인 해충 방제 방법인 ‘방애’, 즉 들판에 불을 지르는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다.

1997년 첫 개최 이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5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지난해에는 산불 경보로 인해 주요 이벤트가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8만 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제주들축제)

매년 진행된 축제에서는 횃불 행진, 달집 태우기,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 레이저쇼 등 다양한 이벤트로 주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화려한 ‘화산쇼’와 새별오름 전체(520,216㎡)를 태우는 ‘오름 불놓기’ 행사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런데 최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들불축제’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며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제주들축제)

특히 축제의 중심이었던 ‘오름 불놓기’에 대해 환경 파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면서, 올해 행사가 예정된 시기에 열리지 않게 되었다.

지난 2일, 제주시는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민기획단의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존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환경을 고려한 ‘불 없는 들불축제’에 대한 안건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 기름과 화약을 사용한 불놓기가 탄소 배출 증가, 생태계 파괴, 오름 지형의 손상을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제주들축제)

제주시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9월 회의를 통해 ‘오름 불놓기’의 폐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 결정에 대해 관광업계에서는 ‘행정의 과도한 권한 행사’, ‘여론 무시’ 등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환경 단체의 단일 민원으로, 충분한 과학적 검증 없이 제주의 상징적인 축제가 갑자기 중단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탄소 배출이 문제라면, 서울이나 부산에서 열리는 불꽃 축제는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진행된 도민 참여단의 투표에서는 ‘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50.8%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폐지’ 의견은 41.2%, ‘유보’는 8%였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이범수 (제주들축제)

또 다른 관광 업계 인사는 “제주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가 이번 취소로 인해 목록에서 제외됐다”며 “이를 다시 선정 받으려면 최소 4년이 소요될 것이며, 이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시측은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다”며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왕복 KTX•식사•입장료 포함인데 이 가격이라니”… 기차 타고 떠나는 사진 여행

더보기

“지금 철쭉 ‘활짝’ 만개했어요”… 등산객들 기다리던 봄철 명산

더보기

“튤립 바다가 무려 2천 평”… 지금 완벽하게 만개한 튤립 명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