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보라색으로 피는 이 꽃
흔치 않은 아름다움
옛날에는 즐거운 명절 같은 날이었으나 지금은 잊혀져 가고 있는 날이다. 바로 음력 5월 5일의 단오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고 알려져 있는 단오날은 그네 타기, 씨름하기, 창포 물에 머리 감기 등의 풍습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조상들이 머리를 감았던 창포는 천남성과(科)의 식물로 액운을 막고 머릿결이 곱고 윤기가 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약재로 사용될 정도로 쓰임이 다양한 풀이었으나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있는 희귀 식물이 되었다.
창포보다는 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창포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산야의 습지에서 서식한다.
풀로만 볼 수 있는 창포보다는 노랑과 보라 등 화려한 꽃이 피어나는 꽃창포가 관상용으로는 보기 좋다.
그렇다면 이런 꽃창포를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가 어디인지 한번 알아보자.
서울창포원
서울 도봉구 마들로 916에 위치한 서울창포원은 붓꽃을 주제로 하는 생태공원이다. 많은 꽃들이 5월과 6월에 피어나 특히 봄과 초여름 사이에 방문하기 좋다.
서울 창포원은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억새원, 숲속쉼터 등 12개의 테마로 조성되어 있으며, 붓꽃원에서는 노랑창포꽃, 부처 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130여 종의 다양한 붓꽃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초화원에서는 봄을 대표하는 꽃인 튤립도 만나볼 수 있어 4월과 5월에 꼭 둘러봐야하는 서울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북카페 비상이 있어 붓꽃을 본 뒤에 휴식을 취하며 독서를 하기 좋으니 함께 방문해보자. 꽃도 보고 독서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거창창포원
경남 거창군 남상면 창포원길 21-1에 위치한 거창창포원은 100만본 이상 식재된 꽃창포가 아름답게 군락을 이루는 꽃창포의 대표 명소이다. 꽃창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거창창포원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황강의 수변경관과 어울리는 생태정원으로 조성된 거창창포원은 대규모 수변생태정원으로서 봄에는 꽃창포습지, 번답습지와 이팝습지, 왕벚나무길, 전망정원, 수국원, 생태연못 일대, 메타세쿼이아길, 나리원, 장미원을 주요 테마원으로 살펴볼 수 있다.
4월과 5월이 되면 곳곳에서 수선화와 튤립, 꽃잔디, 샤스타데이지 등의 꽃들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꽃창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봄꽃을 만나보기 좋은 곳이다.
거창창포원의 봄 테마원은 어느 곳이나 아름답긴 하지만, 시기에 따라 붓꽃을 노란색이나 보라색으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봄에 내린 눈처럼 하얀 꽃이 소복소복 쌓인 이팝나무 역시 싱그러운 봄의 절경이니 이팝습지도 함께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원주 꽃창포 습지원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꽃창포 습지원은 꽃창포 축제가 열리기도 했던 곳인 만큼 아름다운 자색 꽃창포가 무리를 이룬다.
봄에 흔하게 피지 않는 자색 꽃인 꽃창포는 이 무렵에 푸릇하고 싱그러운 초목에서 사이로 신비로운 빛을 발하며 상춘객을 반겨준다.
봄에 꽃창포를 찾고 있는 상춘객이라면 원주 꽃창포 습지원을 방문해보자.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