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최근 일본인은 해외여행 못 가”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선호도가 하락세에 있다는 현지 매체의 분석이 발표되었다. 해당 매체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여행 비용 문제로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 주간지 ‘겐다이비즈니스'(현대비즈니스)는 ‘대부분의 일본인은 해외여행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일본이 외면하는 슬픈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관광청의 여행 및 관광 소비 조사 결과를 덧붙여 보도했다.
해외여행 지양하는 일본인들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여행•관광 소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국내 여행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4조 7574억 엔으로 집계되었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하기 전과 비교하면 13.0% 늘었으며 총 여행자 수는 5038만 명으로 조사됐다.
여행에 소비한 자본 비율은 늘었지만, 여전히 여행을 가지 않고 저축하겠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일본의 대형 여행사 JTB가 진행한 ‘2024년 황금연휴 여행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6%가 ‘올해 황금연휴 중 귀성을 포함해 1박 이상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답변의 이유로 ‘여행 비용이 부담된다’, ‘가계 유지하기에도 벅차다’ 등의 경제적 사유를 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고등학교, 대만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수학여행 일정 변경
한편, 트래블 저널리스트 ‘하시가 히데노리’는 한 인터뷰에서 “엔저현상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포기한 사람이 국내 여행으로, 국내 여행을 포기한 사람이 당일치기 여행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다가도 국내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흐름이다.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미하라히가시 고등학교’는 수학여행으로 대만에 갈 예정이었으나, 1인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오르자 결국 도쿄로 여행지를 바꿨다.
또한 해당 지역 30개 고등학교 중 22개 학교가 수학여행지로 국내여행을 선택했다.
하시가 히데노리는 “일본인 해외여행자 수는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엔저현상이 지속되는 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