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한테는 돈 더 받아야 돼”… 인기여행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가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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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엔저 현상 이어지는 일본
결국 최악의 방법으로 대처하나…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최근 제주를 갈 돈으로 해외인 일본을 간다는 인식이 많다.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며 일본이 상대적으로 가난해져,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일본 물가가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른바 ‘슈퍼 엔저(低)’의 시대다. 특히 현재 일본은 34년 만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는 현상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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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불경기로 일본 자국민의 부담이 늘어 ‘외국인 이중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이를 실제로 시행한 음식점이 등장해 논란이다.

지난 4월 12일 도쿄 시부야구에서 개업한 해산물·BBQ 뷔페는 SNS를 통해 일본인을 비롯한 국내 거주자(재일 외국인)는 1000엔 할인한 가격으로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식점의 평일런치는(세금 제외) 5980엔(약 5만 3400원), 디너는 6980엔(약 6만 2300원)이고, 주말 런치는 6980엔, 디너는 7980엔이다.

일본인의 경우, 이 가격에서 1000엔(약 9000원, 세금 포함 시 1만 원)씩 할인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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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식당 주인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일본인들이 편안하게 해물 뷔페를 즐겨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중가격제’는 동일한 재화•서비스에 두 가지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주로 자국민의 구매력이 낮거나 빈부격차가 큰 나라에서 시행한다.

현재는 인도, 태국, 요르단 등의 곳에서 내•외국인 차등 가격을 운영 중이다. 중국도 내•외국인 이중가격제로 악명 높았으나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철폐했다.

선진국인 일본이 이중가격제 도입을 고려하는 것은 엔저현상으로 관광객은 혜택을 보는 반면, 자국민들의 부담은 커진다는 여론이 일본 내에 널리 펴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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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이중가격제를 지지하며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장에서는 정중한 지원 등으로 관광객을 향한 우대를 실감할 수 있어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같은 풍조를 응원했다.

엔저 현상으로 인해 작년 일본에 방문한 관광객의 소비액은 5조 2923억 엔(약 46조 79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1인당 소비액도 21만 2000엔(약 187만 원)이라는 높은 금액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일본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액을 연중 5조 엔으로, 특히 1인당 소비액을 2025년까지 20만 엔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앞당겨 성공적으로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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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2분기, 3분기 연속으로 일본인 개인의 소비 지출은 전 분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렇듯 계속되는 일본인의 피해에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 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R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지난해 10월 2만 9650엔(약 26만 2000원)에서 5만 엔(약 44만 2000원)으로 69% 대폭 인상했다.

또한 지난 4월 19일 일본은행 측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며 금리 차이가 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지난해 700만 명에 육박하는 한국인이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출국자 3명 중 1명 이상이 일본 여행을 한 셈이다.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250만 명에 불과했다.

일본 내 여론과 그들의 불경기를 이해 못 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에게 불리한 대우가 심화될 경우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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