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먹여살린 이곳”… 역대 최대 기록 경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탑승한 국제선,
3위와 5위에 한일 노선 등재
소도시까지 여행 범위 넓어져

올해 일본은 관광 분야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우며 활짝 웃었다. 한국인 여행객들이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총 3,338만 명으로, 이미 연간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기존 최고 기록인 2019년의 3,188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며 일본 관광산업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 방문객 수는 795만 명(23.8%)으로 국적별 1위를 기록했다.

과거 2019년에는 중국인 방문객이 한국의 두 배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그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중국은 경기 둔화와 항공편 축소로 코로나19 이전의 70% 회복에 그친 반면, 한국은 한일 관계 개선과 여행 수요 증가로 올해 사상 최다 방문을 기록했다.

국제 항공 노선에서도 일본행 수요는 두드러졌다. 세계에서 가장 붐빈 국제선 중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이 3위, 인천~오사카(간사이) 노선이 5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일본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요를 보인 것이다.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은 단순히 한 번의 방문에 그치지 않았다. 트리플의 데이터에 따르면 N차 여행(2회 이상 방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였다.

오사카는 전체 N차 여행지의 18.6%를 차지했으며,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가 뒤를 이었다.

일본의 이 세 도시가 N차 여행지의 절반 이상인 50.4%를 차지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일본이 얼마나 인기 있는 여행지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앞서 “2023년 일본 방문 외국인을 3,500만 명으로 늘리고 소비액을 약 8조 엔(약 74조 9천억 원)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목표는 한국인 관광객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이 드러난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의 주요 도시들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비교적 저렴한 여행 비용으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식도락 여행, 쇼핑, 문화 탐방까지 다양한 소도시 여행 콘텐츠까지 더해져 반복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일본 관광업계는 앞으로도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며, 소도시 관광까지 그 수요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