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을 못 담네”… 사진작가들만 몰래 찾는다는 ‘숨은 유채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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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장흥군 선학동 마을 유채꽃)

남도의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지도에도 크지 않게 표시된 작은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관광버스 행렬도, 번쩍이는 조형물도 없는 그곳은 이름조차 생소한 ‘선학동 마을’.

하지만 그 풍경만큼은 그 어떤 유명 명소보다 더 강하게 시선을 붙든다. 봄이 되면 마을 전체가 노란 물결에 잠기고, 꽃 사이로 난 흙길은 여행자에게 조용한 환영을 건넨다.

바다를 품은 마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꽃과 논, 득량만의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자연이 직접 그려낸 풍경화 같다. 누군가에게는 한 장의 사진으로, 누군가에게는 오래 곱씹을 기억으로 남는 곳.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장흥군 선학동 마을 유채꽃)

그리 멀지 않은 남녘 어딘가에서 이 조용한 유채꽃 마을은 묵묵히 봄을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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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특별한, 그런 봄 여행을 찾고 있다면 이 마을의 이름을 기억해 두는 것도 좋다.

선학동 마을

“북적임 없는 유채꽃길 걷고 싶다면”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장흥군 선학동 마을 유채꽃)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가학회진로 1212, 이곳이 바로 선학동 마을이다. 주차도 가능해 차량을 이용한 방문이 어렵지 않다.

마을은 관음봉 산자락 아래 위치해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선학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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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도착해 마을을 내려다보면 유채꽃 피어난 논과 다락밭이 겹겹이 이어지며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그 너머에는 득량만의 푸른 바다가 마을 풍경에 깊이를 더해준다.

봄이면 이 마을은 노란 유채꽃이 마을 전체를 물들인다. 꽃밭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면 꽃향기와 함께 바닷바람이 불어오고, 그 풍경을 담으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따금 들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장흥군 선학동 마을 유채꽃)

계절이 바뀌면 가을엔 하얗게 메밀꽃이 피어나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풍경은 사진을 찍는 이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어, 때로는 풍경보다 그 풍경을 담는 사람들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선학동 마을은 단지 꽃으로만 기억되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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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이 고향인 작가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며,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주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채꽃밭 한가운데 세워진 작은 선술집은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마지막 만남을 가졌던 장소로,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장흥군 선학동 마을 유채꽃)

매년 10월이면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메밀꽃 축제가 열려 선학동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여행자를 맞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선학동 마을의 유채꽃은 눈보다 마음을 먼저 사로잡는다. 그 조용한 풍경 속을 천천히 걸어보다 보면 무언가를 놓아도 괜찮다는 기분이 든다.

봄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마을의 유채꽃길 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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