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감성 카페 투어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 떨어지는 어여쁜 / 슬픔의 입술을 본다 / 그것도 / 비 오는 이른 아침 /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나태주 시인의 시 <능소화>는 능소화에 담긴 슬픈 전설을 담아내고 있다. 능소화는 왕을 기다리는 궁녀 ‘소화’의 전설이 담긴 꽃이다.
소화는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었으나 왕이 찾아주지 않아 하루가 멀다하고 궁 깊은 곳 담장에서 왕을 기다렸다.
그러나 왕이 찾아주지 않자, 소화는 상사병에 걸려 꽃이 되었다. 담을 타고서 왕이 오길 기다리는 그 꽃이 능소화라고 불렸다는 것이 능소화의 유래다.
이런 전설과 부합하는 능소화의 꽃말은 ‘기다림’과 ‘그리움’이다. 이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꽃 능소화를 만날 수 있는 국내 명소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구례 무우루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연길 6에 위치한 무우루는 대문에서부터 피어나는 능소화 아치를 만나볼 수 있는 한옥 카페다.
무우루의 한옥과 궁의 설화를 지닌 능소화가 장식한 담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무우루에서 내는 정겨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이 평화롭고도 정겨운 감성을 지닌 무우루에서는 독채 숙소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핸드드립 커피를 만나볼 수 있으며, 직접 고른 내추럴 와인과 직접 개발한 구례 향수도 판매하고 있다.
마당과 안채를 오가는 귀여운 고양이와 평화로운 시골, 담장을 타고 오른 능소화를 만나보고 싶다면 올 여름에 무우루를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대전 홍연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서로 55에 위치한 홍연은 도심 속 주택을 개조하여 꾸민 한옥 타로 카페다.
초여름 홍연에 방문하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 창가 인근에서 피어나는 능소화 덩굴을 만나볼 수 있다.
홍연의 대표 메뉴로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모나카와 견과류와 꿀에 찍어 먹는 꿀당고, 빵빠레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빵빠레라떼가 있다.
게다가 홍연에서는 타로까지 볼 수 있어 특색 있는 카페 메뉴 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체험도 제공한다.
홍연은 매주 화요일마다 정기 휴무일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외부 음식은 반입금지이니 이 부분을 유의하자.
목포 능소화
전남 목포시 영산로 19-1에 위치한 능소화는 이미 목포에서 입소문 난 브런치 레스토랑이다. 2층에는 카페 무가보가 있다.
붉은 벽돌로 쌓인 외벽과 잔디가 깔린 정원, 그리고 담장에 풍성하게 얹혀 있는 능소화는 감성적인 인테리어의 완성이다.
이름부터 능소화인 이 브런치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로는 바질페스토와 방울 토마토가 조합된 ‘여름 밤 한 입’이 있다.
또한, 2층 무라보에서는 체리콕바질치케와 고수체리쥬빌레, 잠봉뵈르옥수수케이크 등의 특색 있는 디저트를 만나볼 수 있다.
무가보는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안양 커피브레이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귀인로190번길 39-25에 위치한 커피브레이크는 벽돌로 지어진 일본식 가옥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다.
낮에 방문하면 입구에 늘어져 피어있는 능소화가 손님들을 반겨주며, 예스러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투명하게 실내에 쏟아진다.
안온한 커피브레이크의 오후에는 한 마리의 어미 고양이와 새끼들이 드나들며 평화로운 풍경이 완성된다.
커피 브레이크의 대표 메뉴로는 국내산 콩가루를 넣어 만든 인절미 갸또 쇼콜라와 귀여운 당근 모양이 올라간 커브 당근 케이크가 있다.
커피브레이크는 매주 일요일이 정기 휴무일이다. 토요일에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