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속에서 만나는 봄
제주 유채꽃이 반기는 곳

2월 3일은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지만, 이번 주 전국적으로 강추위와 폭설이 예보되면서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에 머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 4일 이후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한겨울에도 봄의 정취를 미리 느낄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제주 산방산 유채꽃밭이 바로 그곳이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산방산 유채꽃밭은 산방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노란 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개인이 밭농사 대신 유채꽃을 심어 운영하는 사유지로, 입장료는 1인당 1,000원이다.
3월이면 유채꽃이 만개하여 더욱 화려한 풍경을 자아내지만, 2월에도 이미 충분히 노란빛으로 물든 꽃밭을 만날 수 있다.
검은색 화산암과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특히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많다.

산방산 유채꽃밭을 찾았다면 주변 명소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바로 앞에 위치한 산방산은 해발 395m의 웅장한 기암절벽으로, 제주에서도 독특한 화산 지형을 자랑한다.
정상에는 분화구가 없는 대신 중턱에 ‘산방굴사’라는 동굴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맑은 석간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 1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곳의 석간수는 ‘산방덕’이라는 여신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산방산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용머리해안이 나온다. 파도가 깎아 만든 해식 절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이곳은 썰물 때 방문하면 웅장한 해안 절경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제주 서남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사계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겨울 제주 풍경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다가오는 입춘, 여전히 차가운 바람이 불겠지만 제주도에서는 벌써 노란빛 유채꽃이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산방산 유채꽃밭에서 겨울 속 봄을 미리 만나보며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