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었던 숲 더 아름다워졌다”… 지금 당장 떠나야 할 초록 힐링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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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쓰러졌던 자작나무들
초록으로 다시 피어난 숲
이제는 걷고, 쉬고, 숨 쉴 시간
출처: 연합뉴스 및 인제군 자작나무 숲 5월 6일 풍경

2023년 12월,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은 기록적인 폭설과 강추위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얗게 쌓인 눈은 아름다움이 아닌 재앙이었고, 가지는 얼어 휘어지고 부러졌으며 수많은 나무가 땅에 쓰러졌다.

산림청은 그해 12월 22일, 탐방객 안전을 이유로 긴급 입산 통제를 단행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전문가들은 현장을 방문해 피해 규모를 확인했고, “자작나무뿐 아니라 주변 소나무, 참나무류까지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복구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도 예고됐다. 당시 산림청장은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하루빨리 숲을 되살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및 인제군 자작나무 숲 5월 6일 풍경

그로부터 17개월. 눈과 얼음에 눌렸던 자작나무들은 천천히 다시 일어났다. 가지는 연둣빛을 품었고, 땅은 숨을 쉬었다.

2025년 5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초록 옷을 갈아입고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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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햇살과 맞닿은 숲은 단지 ‘회복’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 깊은 치유의 분위기를 품은 공간으로 돌아왔다.

5월 황금연휴 마지막 날, 숲을 찾은 탐방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숲길에 들어섰다. 푸르게 살아난 나무들 사이로 걷는 그 길 위에서, 겨울의 기억은 어느새 초록에 묻힌다.

출처: 연합뉴스 및 인제군 자작나무 숲 5월 6일 풍경

이 자작나무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21년 동안 69만 본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대규모 조림지다.

그중 25헥타르는 현재 유아 숲 체험원으로 운영되며, 생태적·심미적·교육적 가치가 결합된 대표적인 자연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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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은 입구 초소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뒤, 임도를 따라 약 3.5km를 걸으면 숲 입구에 닿는다.

부드러운 오르막과 완만한 경사 덕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으며, 자작나무 코스, 치유 코스, 탐험 코스 등 테마별 산책길이 이어진다.

출처: 연합뉴스 및 인제군 자작나무 숲 5월 6일 풍경

특별한 구분 없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이 길들은 숲을 더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돕는다.

입산통제 기간은 봄철(2월~5월 중순), 가을철(11월~12월 중순)로 정해져 있으며,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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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시련을 딛고 다시 살아난 인제 자작나무숲. 그 변화의 흔적은 나무들 사이사이에 남아 있지만, 지금의 숲은 더 단단해졌고, 더 조용해졌으며, 더 깊은 위로를 준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고, 아무 말 없이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일상이 정리되는 곳. 자연이 회복하고, 인간이 쉰다는 단순한 진리를 이곳은 오롯이 보여준다.

인제는 다시 숲을 걷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길을 열어두고 있다. 그 초록의 입구에서, 당신도 이제 숨을 돌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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