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만 10톤 넘게 걸렸다”… 여행 가던 한국인들, 결국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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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장에서 돌아간 김치만 10톤
출처 : 연합뉴스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의 필수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김치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빠질 수 없는 음식으로 꼽힌다.

실제로 효도 여행을 준비하는 자식들 사이에서는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갈 때 한식을 꼭 챙겨야 한다.”며 김치 뿐만 아니라 고추장이나 컵라면까지 넉넉하게 준비해서 가라는 조언까지 나온다.

온라인에서도 “유럽 여행 때 한식 필요 없다고 큰소리쳤다가 친구가 싸 온 김치를 다 먹었다”는 등의 경험담이 자주 공유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무턱대고 김치를 챙겨 출국길에 나섰다가는 곤란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표한 ‘2024년 여객 포기 물품 기증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기내 반입을 시도하다가 보안 검색에 걸려 기부된 김치류만 10.7톤에 달했다.

김치 한 포기의 평균 무게가 약 2.5kg~3kg인 점을 고려하면 약 3,500포기가 넘는 김치가 출국장에서 좌초된 셈이다.

김치와 같은 액체가 포함된 식품류는 개별 용기당 100mL 이하로 투명한 1L 지퍼백 1개에 넣어야만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이를 초과하면 기내로 가져갈 수 없으며, 다량의 김치는 미리 위탁수하물로 부쳐야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과일·채소류 및 농산물류는 별도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식물검사 합격증을 받아야 반출할 수 있다.

이런 규정을 몰랐던 승객들이 공항에서 김치를 포기하면서 예상치 못한 기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항에서 승객들이 가져가지 못한 김치, 고추장 등의 식품들은 비영리 사회복지단체로 기부된다.

지난해 기부된 고추장·간장 등의 장류는 10.5톤, 쌀과 과일 등 기타 식품은 30.8톤에 이르렀으며, 이들 식품은 무료 급식소의 식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한 복지관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로 즉석밥이나 컵라면 같은 간편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김치나 쌀 같은 식재료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뿐만 아니라 일반 물품 기부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항에서 기증된 물품은 총 183만 개(216.6톤)로, 치약·샴푸·보조배터리 등 일상용품부터 가위, 칼, 절구까지 다양한 물품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큰 가방에 넣어 보내면 될텐데 법을 몰라 그런 거죠.”, “김치 100ml 이하는 누구 코에 붙이냐”, “외국 나가서도 저 정도로 김치 먹는 거 이해가 안 간다”, “부모님 효도 여행 가려면 김치 필요하긴 하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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