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으로 즐기는 봉선화 체험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곧잘 즐기던 추억의 놀이가 있는가.
교실 뒤편에서 조약돌이나 공깃돌을 이용해 즐기던 ‘공기놀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굴러가는 소리가 인상적인 ‘구슬치기’, 운동장 모래를 신발 끝으로 대충 긁어 뛰어놀던 ‘땅따먹기’ 등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간다.
지역마다, 동네마다 규칙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에서 모르는 아이들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놀이들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놀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봉선화 물들이기’다. 한가한 주말, 시골댁에 방문하면 할머니께서 돌담에 꽃을 찧어 손톱에 곱게 올려주시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화장품이 적었던 옛날,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이자 여인들의 소박한 미용법이었다.
한편, 만개한 봉숭아꽃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억의 봉선화 물들이기, 동물 먹이 주기 등의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이번 8월, 화사한 색감을 자랑하는 봉선화의 풍경을 즐기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처럼 수줍게 물든 봉선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율봄식물원
경기 광주시 퇴촌면 태허정로 267-54에 위치한 ‘율봄식물원’은 청정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농촌예술테마농원이다.

각각 1만 평 규모를 지닌 야외식물원과 농산물 재배단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30분~1시간이 소요되는 산책코스를 거닐 수 있다.
쉼터 개념의 식물원으로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풍족하게 비치되어 있다. 또한 돗자리 지참(그늘막 및 텐트는 불가능)과 도시락 반입이 가능해 소소한 피크닉을 누릴 수도 있다.
더불어 유모차의 반입이 가능하다. 다만, 중간중간에 비포장도로 구역이 있어 이동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동반입장 및 체육기구의 반입은 모두 불가하다. 매일 10~18시(4~11월 기준)에 관람가능하며 대•소인 공통으로 5천 원의 입장료가 든다.

자차로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율봄식물원과 관련해 031-798-3119로 문의할 수 있다.
율봄식물원 봉선화 시즌
한편, 8월 3일부터 9월 8일까지 율봄식물원 농산물 체험장 일원에서 ‘율봄식물원 봉선화 시즌’이 열린다.

율봄식물원 야외 정원 곳곳에 피어난 봉선화와 서양 봉선화인 산파첸스의 분홍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봉선화꽃 손톱 물들이기 체험’과 더불어 각각 만원의 체험료가 드는 ‘로즈메리 심기’, ‘압화 목걸이 만들기’ 등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율봄식물원의 작은 동물농장을 꼭 들려보자. 농장에서 살고 있는 산양, 흑염소, 토끼 등에게 먹이를 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또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타고 레일 위를 달리는 레일 썰매장도 마련되어 있다.

그 외에도 흰 나무수국과 빨간 맨드라미가 만개한 산책길, 색색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언덕 등의 자연풍경을 즐기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8월의 여름부터 가을을 알리는 9월 중까지 화사한 고운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이번 여름휴가철을 맞아 율봄식물원을 방문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