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고 수국도 만나자
5월 말부터 6월 초가 되면, 계절은 봄에서 초여름으로 변화하면서 경관을 뒤바꾸기 시작한다.
신록의 향기가 점점 무르익어 짙어질수록 수선화가 핀 자리에는 금영화가 피어 나고, 개나리는 떠났어도 금계국이 찾아와 금빛 물결을 이루어 낸다.
들판에서는 푸른 바다가 보이기도 한다. 라벤더, 꽃창포, 수레국화, 버들마편초 같은 푸른 색감의 꽃들이 개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 시기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손꼽는다면 바로 수국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색으로 개화하는 수국은 봄을 상징하는 장미만큼이나 여름을 상징하는 꽃이다.
수국이 피면 장마가 온다는 옛 말처럼, 여름을 알리는 수국은 빠르면 5월 말에서 6월 초부터 개화하기 시작한다.
연화도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에 위치한 연화도는개화한 수국이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는 수국 명소다.
연꽃섬이라는 이름을 지닌 연화도는 북쪽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이 봉오리 진 연꽃을 닮아서 유래하게 된 이름이다.
인구가 200명도 되지 않는 이 조용하고도 한적한 섬은 ‘연화도 용머리’가 전국 제일의 바다 낚시터라는 소문이 퍼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연화도의 용머리 바위는 통영 8경 중 하나로 손꼽을 만큼 낙조가 아름다워, 일몰 명소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에 연화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연화사다. 조선 연산군 때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해 은신하게 된 스님의 전설로 시작된 연화사는 연화대사와 사명대사의 수도 성지로 알려져 매년 많은 불교 신자들이 찾게 된 절이다.
섬 한가운데 120평 규모의 절이 설립되어 있는 연화사에서는 6월부터 입구 아래에서부터 피어난 수국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해 준다.
섬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을 따라 피어난 수국 산책로 역시 통영 바다와 어우러져 연화도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연화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에 위치한 통영항에서 욕지도팡팡을 탑승하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욕지도
욕지도팡팡은 통영항에서 1시간 가량 뱃길을 달려 연화도에 도착하며, 이 후 5분 거리에 있는 우도와 우도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욕지도에 도착하는 코스다.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유동길 108에 위치한 욕지도는 옛 가야의 영토였으며, 현재는 아름다운 유동어촌체험휴양마을로 유명해졌다.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유명한 욕지도에서는 2.1km 순환식 모노레일로 승강장에서 천왕봉까지 욕지도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해안길에 위치한 할매 바리스타에서 욕지도의 특산물인 고구마로 만든 달달한 고구마 음료를 맛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듯 올 여름에 수국도 보고 오션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모노레일도 타고 싶다면, 연화도와 욕지도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섬 투어를 계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의 통영 바다에서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정겨운 광경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이 쌓일 것이다.
욕지도 모노레일 2년째 휴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