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강을 따라 걷는 일은 늘 여유롭지만, 그 길에 꽃이 함께 피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닌, 계절을 마주하는 감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문턱이 만나는 5월, 장성 황룡강에서는 그런 특별한 길이 열린다. 수만 송이 꽃이 강변을 따라 피어난 풍경 속에서 음악이 흐르고, 아이들이 뛰어놀며,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천천히 멈춘다.
이름부터 정겨운 ‘길동무 꽃길 축제’는 봄날 하루를 오롯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단순히 꽃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꽃길 열차를 타고 풍경 속을 누비며,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전시와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혹은 오랜만에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적당한 축제다. 붉은 꽃양귀비와 파란 수레국화, 노란 금영화가 뒤섞인 색감 속에서 5월은 유난히 선명해진다.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 축제
“봄꽃•공연•전시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축제”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 축제’는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장재길 21 장성 황룡강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2025년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 축제는 20년 전통의 장성 홍길동 축제와 황룡강 꽃길을 접목시켜 새롭게 탄생했다. 가을에 열리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와 더불어, 황룡강을 대표하는 양대 꽃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황룡강변에는 매년 5월이 되면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 등이 꽃을 피우며 강변 전체를 화려한 색으로 물들인다.
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봄꽃정원을 테마로 축제장 전역이 꾸며지며, 꽃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장성의 이색적인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축제 현장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행사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5월 10일에는 뮤직페스티벌이 메인 무대로 진행되며, 그에 앞선 5월 9일에는 전야제가 열린다.
이외에도 지역 예술인 공연과 미니어처 전시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이어지고,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꽃길 열차 체험도 운영된다.
전시와 체험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꽃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함께 즐기고 느끼는 것’으로 확장시킨다.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 축제는 이름처럼 ‘함께 걷는 꽃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이 만든 꽃길 위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눈다. 축제는 짧지만, 그 길 위에서 피어난 시간은 길게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