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화로 불린 꽃
6월 개화 접시꽃
금의환향(錦衣還鄕)은 타지에서 출세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는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특히, 장원급제는 조선 시대에 그 지역 자랑으로 여겨지던 일이다.
장원급제를 한 이들은 왕이 손수 내린 어사화 달린 모자를 쓰고 당당하게 고향에 귀향하였다.
종이로 만든 어사화는 다양한 꽃으로 전해진다. 능소화, 살구꽃, 복사꽃, 영춘화 등이 앞다투어 자신을 어사화라 주장하고 있다.
개중에는 6월에 피어나는 접시꽃도 빠질 수 없다. 접시꽃은 단오절에 피어나 ‘단오화’라고도 불리는 꽃이다.
분홍색, 자주색,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나는 접시꽃은 가을에 열매를 맺은 모양이 접시를 닮았다고 하여 접시꽃이라 불리게 되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초여름의 담장을 장식하고 물들이는 접시꽃을 볼 수 있는 국내 명소에는 어떤 곳이 있는 지를 알아보자.
광주 경안천누리길
경기도 경안천누리길은 경기도 광주시 경인동 청석공원에서 퇴촌면 정지리 경안천 습지생태공원까지 총 16km에 달하는 길이다.
여름이 되면 더욱 걷기 좋아지는 경안천 누리길은 백합, 해바라기, 조롱박, 여름 코스모스, 수세미 등 다양한 꽃이 식재되어 있다.
경안천 누리길에 식재된 접시꽃은 솟대탐방로에 해당하는 길로 초월읍 지월리에서 서하리까지 해당하는 2km 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안천 변의 이곳 솟대는 경안천에 필요한 농업 용수와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진 솟대로 접시꽃과 함께 운치 있는 풍경을 이루어낸다.
초여름, 경안천의 풍경과 물가를 따라 핀 아름다운 접시꽃 군락지를 만나고 싶다면 광주 경안천누리길을 걸어보자.
경주 동부 사적지대
경상북도 경주시 첨성로 157에 위치한 경주 동부 사적 지대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꽃 명소다.
동부 사적 지대는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라 왕도의 중심부로, 신라 왕족들이 묻혀 있는 고분 주위로는 찬란했던 역사를 상기하듯 다양한 꽃들이 화려하게 개화한다.
이 시기에는 첨성대 주변으로 낮달맞이꽃, 샤스타데이지, 루피너스, 양귀비꽃 등이 개화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키가 높이 자라난 접시꽃도 만나볼 수 있어 다양한 꽃을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올 여름에 경주에서 접시꽃을 만나보고 싶다면, 동부 사적지대를 방문해 보자. 접시꽃과 더불어 다양한 꽃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대구 달성군 화원읍 인흥3길 16에 위치한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목화를 가져온 문익점의 후손인 문경호가 1840년 이후 터를 잡아서 형성한 마을이다.
현재는 9가구 밖에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70여 채의 전통 가옥이 들어서 있어 관광 명소로 쓰이고 있다.
어사화로 쓰였던 접시꽃은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담벼락에 닿을 듯이 키가 크게 자라 여름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는 이 시기에 둘러보기 좋은 고즈넉한 연못과 연못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소나무, 연못 주변으로는 연꽃들이 어우러진 풍경 또한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담을 타고서 여름에 피는 능소화 명소로도 유명하니, 여름 꽃을 만나보고 싶다면 남평문씨본리세거지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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