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나무, 일본이 원조인 줄 알았는데”… 100년 전 심어진 왕벚나무의 정체, 알고 보니 더 ‘감동’

댓글 0

4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김동민 (마산 성지여고 제주 왕벚나무)

도심의 꽃길도 아름답지만, 100년의 세월을 품은 나무 아래 피어난 꽃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그저 봄이 왔다는 신호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마산의 한 고등학교 교정, 평범해 보이는 이 공간에 그런 특별한 벚꽃나무가 있다.

매년 봄이면 사람들 눈길을 끄는 건 단순히 꽃의 화려함이 아니다. 그 나무를 누가 심었는지, 언제부터 이 자리를 지켜왔는지, 그 뒤에 숨겨진 시간이 궁금해진다.

게다가 그 나무가 한국 벚꽃의 뿌리와도 맞닿아 있다면, 그곳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기록’이 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벚꽃)

100년 전, 한 외국인의 손에서 시작된 이야기. 그 나무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봄을 피우고 있을까.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 교정

“학생들이 지키는 100살 벚꽃나무”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김동민 (마산 성지여고 제주 왕벚나무)

식목일이었던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 교정에 수령 100년이 넘은 국내산 왕벚나무 두 그루가 활짝 꽃을 피우며 봄의 정취를 더했다.

이 왕벚나무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특산 식물로, 100여 년 전 프랑스 출신의 선교사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신부가 당시 성지학교였던 이곳에 직접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왕벚나무는 제주 한라산 자락 등에 자생하며, 보통 높이 10∼15미터에 이르는 낙엽 교목이다.

성지여고에 자리한 두 그루의 왕벚나무는 눈부신 흰빛 꽃잎으로 만개해 학교 건물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벚꽃)

이 학교의 한 학생은 “왕벚나무는 우리에게 그늘을 내주는 쉼터 같은 존재”라며 “주변에 조성된 작은 정원도 있어 더욱 아름답다”라고 말했다.

왕벚나무 아래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에서 근무하던 중 1908년 한라산 북쪽 관음사 뒤편 해발 600미터 지점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또한 ‘1912년 독일 베를린 대학으로부터 왕벚나무 자생지가 우리나라임을 공식 확인받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렸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다.

에밀 타케 신부는 이 외에도 1900년 6월 29일, 경남 지역 최초의 성당인 마산포 성당을 세운 인물로도 기록돼 있다.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5월엔 작약, 여름엔 수국”… 5월부터 화려해지는 무료 꽃명소

더보기

“벚꽃철 다 끝난 줄 알았는데”… 4월 마지막으로 가야 하는 ‘벚꽃 엔딩’ 명소

더보기

“국내 최대 규모라는 유채꽃과 튤립”… 이미 40만 명 다녀간 봄꽃 여행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