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계곡 사이 붉은 철제 다리 위, 바람은 시원하지만 발아래 풍경은 아찔하다. 흔들림을 즐기러 왔지만, 다리 끝에선 절경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풍은 아직 이르지만 이미 하늘은 가을빛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주상절리 절벽과 한탄강의 흐름은 일상의 리듬과는 전혀 다른 속도를 느끼게 만든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조용한 이곳은 성수기에도 북적이지 않는 드문 출렁다리 명소다.
짧은 거리지만 걷는 내내 주변 풍경이 끊임없이 바뀌고, 한 코스로 다양한 지형을 만날 수 있어 도심과 먼 자연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여유롭게 걸으며 다리도 건너고 가을의 색도 함께 맞이할 수 있는 제2 하늘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제2 하늘다리
“한 코스에서 폭포·전망대·단풍·강변 모두 감상 가능”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일대에 위치한 ‘제2 하늘다리’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 일명 구라이길의 중간 지점에 설치된 보행 전용 현수교다.
다리 길이는 200미터, 높이는 약 40미터이며 규모는 부담스럽지 않지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절벽과 계곡의 풍경은 압도적이다.
특히 다리 아래 흐르는 한탄강과 양쪽으로 펼쳐지는 주상절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 지역의 자연적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교량은 붉은 철제 구조로 설계되어 주변 자연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계곡 위에 놓인 독특한 형태는 다리 자체만으로도 이색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은 독립적인 관광지라기보다는 구라이길 트레킹 코스의 일부로 기능한다. 총길이 약 3.5킬로미터의 구라이길은 하늘다리, 비둘기낭 폭포, 가람누리 전망대, 제2 하늘다리, 운산리 생태공원 등을 순환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도 무방하지만, 차량 이용 시 운산리 캠핑장 인근에서 진입하는 경로가 가장 효율적이다. 길 전체는 경사가 크지 않고 평탄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전체 코스를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내외다.
가을에는 단풍이 다리 주변 절벽과 나무들에 천천히 번지기 시작하며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평지나 산과 달리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기 때문에 보다 넓은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포천시는 이 일대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탐방로 곳곳에는 QR코드를 통한 해설 안내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각 지질 포인트마다 설명을 제공하는 이 시스템은 방문객들이 주변 지형의 형성과정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제2 하늘다리는 일반적으로 주말보다는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방문하면 보다 조용하고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보다 개인 단위 탐방객이 많아 붐비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한탄강 지질공원 공식 누리집(hantangeopark.kr)에서 탐방 정보와 실시간 코스 상태, 해설 예약 관련 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올가을, 한적한 고지대 풍경을 배경으로 이색적인 현수교를 건너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