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억새가 먼저 계절을 맞이했다. 아직 단풍 소식은 더디지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이미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억새 군락지에서는 회색빛 물결이 능선을 따라 넘실대며 바람이 불 때마다 바닥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도심 가까이에 이런 풍경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찾고 있으며 걷는 거리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서북부 지역에서는 지금 이 시기에 억새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규모 생태공간으로 꼽힌다.

반면 단풍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전문가들은 약 일주일 뒤인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본격적으로 색이 번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억새와 단풍이 겹치는 시기를 포착하면, 하나의 공원에서 두 가지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서울 도심 내 자연 복원지로 재탄생한 생태 명소, 억새와 단풍이 교차하는 하늘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하늘공원
“10월 말~11월 초, 계절 전환기 맞은 생태복원지에 발길 집중”

서울특별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월드컵공원 내 5대 공원 중 하나로, 난지천공원과 평화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과 함께 구성돼 있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던 부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조성됐으며 풍력발전기를 포함한 자연에너지 기반의 시설이 다수 도입돼 지속가능한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해발 고도가 높아 서울 시내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공원이라는 점에서 억새철마다 다른 공원들과 차별화된 풍경을 제공한다.
억새는 공원 전역에 식재돼 있지만, 주로 억새식재지와 혼생초지 구역에서 가장 밀도 높게 분포해 있다. 계절이 깊어질수록 억새의 은빛 농도는 더 짙어지며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따라 빛 반사 각도가 달라져 시간대별로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또 암석원과 해바라기 식재지 같은 테마 공간도 마련돼 있어 계절별로 다채로운 자연 관찰이 가능하다. 공원 정상부에는 전망휴게소가 설치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한강과 북한산, 인왕산 등 서울 주요 산세와 도시 전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단풍은 아직 절정기를 맞이하지 않았으나, 매년 11월 초를 전후로 공원 내 일부 수종들이 빠르게 색을 입는다. 공원 측은 단풍 시즌에 맞춰 동선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주말 방문 시 인파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평일 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억새와 단풍이 겹치는 시점에는 포토존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며 일몰 시간대에는 노을과 야경이 억새 군락지 뒤편으로 겹쳐지는 복합 풍경이 형성된다.
하늘공원은 단순한 경관 감상이 아닌, 자연 복원 사례로서도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어 교육 목적의 단체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하늘공원의 운영시간은 월별로 상이하다. 10월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11월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는 인근 평화의 공원 주차장(1,162대), 난지천공원 주차장(438대), 노을공원 주차장(162대) 등에서 가능하다. 요금은 승용차 기준 5분당 150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축구경기나 대규모 행사 시에는 정액 요금이 적용된다.
차량 혼잡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말 이용 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억새와 단풍이 겹치는 단 일주일, 서울 도심 속 계절의 전환기를 직접 마주하러 하늘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