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해가 짧아지고 공기가 서늘해지는 10월, 대전 도심 한가운데서도 계절의 변화가 선명하게 느껴진다. 평소에는 조용한 녹지 공간인 한밭수목원이 이 시기만 되면 색다른 풍경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낮에는 자연 그대로의 꽃들이 정원을 채우고 밤에는 수백 개의 조명이 꽃과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단순한 꽃 전시가 아니라 동선마다 다채로운 정원이 꾸며져 있어 걷는 재미가 더해진다.
특히 이곳은 기존의 전시 위주 행사와 달리 야생화와 열대 식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식물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축제 일정이 가을 정원박람회와 와인엑스포 기간과 맞물려 있어 도심 관광과 연계하기에도 효율적이다.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도심 속이지만 규모 면에서나 구성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가족 단위는 물론 사진 촬영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가을의 식물과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대해 알아보자.
2025년 한밭수목원 가을꽃 축제
“낮엔 꽃구경, 밤엔 조명 축제… 연령 불문 인기 상승”

수백 개의 조명이 가을꽃 사이를 수놓는 밤, 정원의 낭만이 깊어진다. 도시 한복판에서 열리는 야간 정원 축제는 짧은 가을의 정취를 더 깊고 짙게 만든다.
대전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025년 한밭수목원 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한밭수목원 내 원형 잔디광장과 동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주제는 ‘정원 속에 피어난 야생화’로, 일상 속에서 접하기 어려운 자생 식물과 계절 꽃들을 도심 속 정원에 그대로 옮겨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축제는 11월 2일까지 약 보름간 이어지며 가을 나들이객들에게 특별한 자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국화, 해바라기 등 가을철 대표 꽃을 비롯해 계절감을 살린 전통 식물과 국내 자생 야생화들이 풍성하게 전시된다.
관람객이 천천히 걸으며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선이 정돈돼 있으며 다양한 식물 사이에는 열대 정원의 요소도 더해져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구역은 테마별로 구성돼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정원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
축제가 저녁으로 접어들면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뀐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정원 전역에 설치된 수백 개의 조명이 일제히 켜지며 꽃과 식물들을 은은하게 비춘다.

낮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야경 속에서 방문객들은 자연과 조명이 어우러진 특별한 정취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연출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2025 대전정원박람회’와 ‘대전국제와인엑스포’와 연계해 운영한다.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다른 행사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보 동선과 교통편도 정비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복합적인 접근을 통해 지역 내 문화·관광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녹지농생명국장은 “한밭수목원에서는 계절이 천천히 깊어지는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식물의 아름다움과 도심 속 정원의 가치를 다시 한번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