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에 민원 이어져
제주의 필수코스인 한라산이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숨이 차오를 만큼 수고스럽게 올라 백록담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는 순간은 특별하지만, 그 경관은 이제 흉하게 쌓인 쓰레기 더미와 함께다.
맥주캔•과자 봉지•컵라면 용기 등 누군가 버린 흔적이 사람들의 수고와 누려 마땅한 비경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한라산, 이렇게 대할 거라면 차라리 방문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부쩍 늘어난 한라산 쓰레기
해발 1950m의 한라산은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러나 최근 그 웅장한 아름다움 속에 과자 봉지, 맥주캔, 페트병 등의 쓰레기가 뒤섞이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한라산을 오르는 사진작가 강 씨는 “최근 몇 년간 등산객의 체류 시간이 늘면서 쓰레기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동릉에 설치된 나무 데크 아래서 컵라면 국물 흔적을 발견한 적도 있다”며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한라산 정상 탐방로는 2021년부터 탐방예약제로 운영돼 하루에 성판악 1천 명, 관음사 500명만 등산할 수 있다.
그럼에도 관음사와 성판악 탐방로로 향한 발길은 분명한 자취를 남겼고, 그 흔적은 한라의 청정한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한 민원 및 언론 보도 역시 많았지만 현재까지 쓰레기들은 치워지지 못한 채 쌓이고 있다.
쓰레기 투기 시 자연공원법상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단속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해당 문제는 가을철 탐방객이 늘어나는 시기에 특히 두드러진다. 정상에서 단풍 촬영을 한 후 쓰레기를 두고 가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이다.
관리소는 정상에 쓰레기 투기가 많다는 민원에 따라 내년 상반기 이뤄지는 한라산 정상 나무 데크 정비 공사에서 쓰레기들을 모두 치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을 찾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없다면 한라산은 옛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음 방문객을 위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한라산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 아닐까?
디테일한 사진은 한라산 정상이 아닌데…
몇번을 갔지만, 쓰레기를 본 적이 없었는데…
몇년새 바뀌었다고?
그리고 쓰레기 사진은 한밤중으로 보이는데, 한밤중에 한라산 정상을 갔다고? 입산금지 시간인데? 작가는 갔다고?
이거 사긴데?
한라산 정상에 쓰레기 하나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