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남해의 작은 섬들 가운데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이 섬은 봄이면 동백꽃과 진달래, 섬모초가 능선을 따라 번지듯 피어나며 이름 그대로 ‘꽃섬’이라는 별칭으로 불려 왔다.
섬 전체를 감싸는 해안 절벽은 거친 남해의 파도를 그대로 품고 있고, 절벽 사이를 잇는 현수교는 아찔한 높이 덕분에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특히 5월에는 짙어진 초록 숲과 푸른 바다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트레킹 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임진왜란 당시 인동 장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한때는 소의 머리를 닮은 지형 때문에 ‘소섬’이라 불리기도 했다.
또 다른 꽃섬인 상화도와 마주 보고 있어 각각 ‘웃꽃섬’과 ‘아래 꽃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남해 절경과 역사, 스릴 넘치는 해안 트레킹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 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하화도
“높이 65m 출렁다리 아래로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이 이어지는 풍경”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아래꽃섬1길에 위치한 하화도는 여수를 대표하는 섬 트레킹 명소 중 하나다.
섬 이름처럼 봄철 꽃 풍경이 뛰어나며, 동백꽃과 진달래가 섬 곳곳을 물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순신 장군이 항해 중 꽃이 가득한 섬의 풍경을 보고 ‘꽃섬’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하화도의 핵심 명소는 단연 ‘꽃섬다리’로 불리는 출렁다리다. 길이 100m, 높이 65m 규모의 현수교로, 해안 절벽 사이 협곡을 연결한다.
다리 위에서는 발아래로 깎아지른 절벽과 짙푸른 남해 바다가 동시에 펼쳐지며 강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폭은 약 1.5m로 비교적 좁은 편이어서 걸을 때마다 흔들림이 전달되며 특유의 긴장감도 체험할 수 있다.
출렁다리 아래 절벽에는 ‘용굴’이라 불리는 거대한 해식동굴이 자리하고 있다. 오랜 세월 파도 침식으로 형성된 자연 지형으로, 거친 절벽과 함께 하화도 특유의 웅장한 풍경을 만든다.
출렁다리를 지나 막산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하면 개도를 비롯한 다도해 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조망도 감상할 수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 대표 코스는 하화도 꽃섬길이다. 총길이는 약 5.7km이며, 평균 소요 시간은 2~3시간 정도다. 비교적 완만한 길과 해안 절벽 구간이 반복돼 트레킹의 재미를 높인다. 특히 5월은 기온이 안정적이고 신록이 짙어지는 시기여서 걷기 여행에 적합하다.
하화도로 들어가려면 여수 백야도 선착장 또는 화정면 일대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다만 기상 상황과 요일에 따라 운항 시간이 자주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전 여수관광문화 홈페이지를 통해 배편 시간과 운항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문의는 061-690-2036으로 가능하다.
이번 5월, 남해의 절벽과 꽃길, 그리고 출렁다리의 스릴을 함께 품은 섬 여행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