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6명이 팔 둘러야 감쌀 수 있다, 높이 22m•둘레 6.4m인 300년 은행나무 무료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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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경주문화관광 (하곡리 은행나무)

사람 여섯이 팔을 벌려야 간신히 감쌀 수 있는 나무가 있다. 높이는 20미터를 훌쩍 넘고, 굵은 줄기에는 수백 년의 바람과 계절이 겹겹이 새겨져 있다.

그냥 큰 나무가 아니다. 이 마을에서는 대대로 정자목이자 수호신처럼 여겨져 왔다. 나무 아래에는 정자가 있고, 그 곁엔 나무를 중심으로 한 쉼터도 만들어졌다.

이 풍경은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마을의 역사이고, 삶의 중심이다.

가을이면 금빛으로 물드는 모습까지 더해져 은행나무 하나만으로도 나들이 목적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지금, 단풍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진짜 장관은 약 1~2주 후에야 만날 수 있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하곡리 은행나무)

그 기다림조차 가치 있는 하곡리 은행나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하곡리 은행나무

“11월 중순 이후 방문 추천, 무료로 개방된 가을 힐링명소”

출처 : 경주문화관광 (하곡리 은행나무)

경북 경주시 안강읍 성산서당길 61, 하곡리 회관 앞에 위치한 ‘하곡리 은행나무’는 수령 약 300년으로 추정된다. 높이는 22미터, 둘레는 6.4미터에 이르러 그 크기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이 나무는 마을 입구에 서 있어 자연스럽게 정자목의 역할을 해왔다. 명확한 기록은 없지만, 수백 년 동안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온 존재로 전해진다.

은행나무 아래는 잠시 머물기 좋도록 꾸며져 있다. 나무 그늘 아래에는 정자와 피크닉용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도시를 벗어난 조용한 산책이나 짧은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특히, 해가 길지 않은 이맘때 오후 시간대에는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며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가장 주목할 시기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1월 중순 전후다. 이 시기에는 하늘 아래로 황금빛 은행잎이 터널처럼 펼쳐지며 마치 누군가 손으로 그려놓은 듯한 가을 장면이 완성된다.

다만, 올해는 기온 변화 탓인지 11월 초 현재까지는 단풍이 거의 들지 않았다. 하곡리 은행나무의 진짜 매력을 만나기 위해선 며칠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상황에 따라 절정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는 현장에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은행나무는 넓은 공원이나 인공 숲에 있는 구조물이 아니다. 조용한 마을 입구에 우직하게 자리한 단 한 그루의 나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는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화려한 편의시설이나 상업적 요소가 없어 자연 자체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알맞은 장소다.

은행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사진 한 장으로 담기에는 부족할 만큼 압도적이며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나면 도심의 소음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관람에는 제한이 없고, 입장료도 없다. 별도의 운영시간 없이 언제든 방문 가능하며, 마을회관 앞 공터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단풍이 완연해지는 시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므로 시기를 잘 조절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 도시보다 느리게 시간 흐르는 마을의 오래된 나무 아래서 하루를 보내보고 싶다면 하곡리 은행나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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