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아직 물들지 않은 능선 위로 바람만 스친다. 경치 좋기로 소문난 산자락인데도 이맘때 찾아오는 단풍은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가을이면 붉고 노란 잎사귀가 춤추듯 흩날리는 이곳에 지금은 오히려 고요한 정적이 감돈다. 그러나 그 고요가 오히려 여행을 부른다.
단풍이 절정을 맞이할 시기가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짙은 색감으로 산 전체가 물들 때면 해산령은 다시금 생동감을 되찾는다.
미리 도착한 여행자들은 이른 풍경을 독점할 수 있고, 조금 늦게 찾아온 이들은 화려한 가을의 절정을 만날 수 있다.

곧 펼쳐질 그 풍경을 상상하며 화천 해산령으로 떠나보자.
해산령
“산길 넘어 펼쳐지는 호수 전망… 비포장길 지나야 만나는 조용한 절경”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평화로 2393에 위치한 ‘해산령’은 북한강과 파로호를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총 9곳의 조망 지점을 통해 다양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이 중에서도 재안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산길 구간은 특히 가을철 풍광이 뛰어나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둣빛에서 점차 짙어지는 산자락의 색감과 파로호 위로 번지는 잔잔한 물결은 운전 중 잠시 멈춰 감상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해산령을 지나는 길에는 해산전망대와 평화의 댐 같은 주요 거점이 자리하고 있다. 해산전망대는 화천에서 가장 먼저 아침을 맞이하는 지점으로, 산 능선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이 파로호 위로 반사되어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에서 평화의 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철책이 세워져 있으며 철책을 따라 걷다 보면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이 구간을 따라 약 2킬로미터 정도 진입하면 파로호 선착장 앞에 주차할 수 있으며 이곳부터 본격적인 산길 트레킹이 시작된다.
비수구미 계곡 방향으로 이어지는 생태길은 가을철 트레킹 코스로 손색이 없다. 해산터널 인근에서 진입할 수 있으며 골짜기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을 숲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해산령 일대는 야외활동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산기슭에 위치한 캠핑장은 울창한 숲과 청량한 공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는 수상레저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보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해산령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다만 현재 단풍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절정을 기다리는 올가을, 화려한 단풍과 함께 깊어가는 계절을 해산령에서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