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추천 여행지
난이도 ‘하’ 걷기 코스
트레킹 앱·쉼터까지 갖춰

바다가 만드는 가장 극적인 풍경은 가을에도 유효하다. 특히 늦가을, 거친 파도와 맑은 하늘이 만나는 동해안에서는 한층 더 선명한 절경이 펼쳐진다.
동해안 대표 명승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조대와 그 일대를 잇는 해파랑길 42코스는 이맘때 가장 걷기 좋은 바닷길 중 하나로 꼽힌다.
단풍이 산을 채우는 동안, 이곳은 파도와 기암절벽, 바람에 가지를 휘인 노송이 어우러진 해안 풍경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강원도 양양의 해파랑길 42코스는 하조대에서 죽도정까지 9.7㎞ 구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안선 특유의 지형미와 역사적 상징성, 현대적 해양문화가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걷는 재미가 깊다.

코스 대부분이 평지로 구성돼 난도가 낮고, 주요 지점 간 접근성도 우수해 도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늦가을 파도를 따라 걷는 해안 트레킹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이 코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해파랑길 42코스
“군사분계선 흔적부터 서핑 로드까지 연결한 코스”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해파랑길 42코스는 하조대에서 시작해 죽도정을 종점으로 연결되는 약 10㎞의 도보길이다. 해발 고도는 최저 0m에서 최고 35m로 대부분 완만한 해안길이다.
주요 경유지는 하조대, 기사문항, 38선 휴게소, 동산해수욕장, 동산리전망대, 죽도정이며 전체 구간 내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발점인 하조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푸른 동해가 어우러지는 대표적 해안 경관지다. 하륜과 조준이 말년을 보낸 곳으로, 이들의 성을 따 이름 붙인 하조대 정자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됐다가 복원됐다.
이곳에 자리 잡은 200년생 노송은 영상 매체에서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 배경으로, ‘애국송’으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바위 끝에 뿌리를 내린 채 거센 바람을 버티는 모습이 인상 깊다.

코스 중간에는 분단 현실을 상기시키는 지점도 있다. 38선 휴게소는 광복 직후 설정된 군사분계선의 흔적을 보여주는 장소로, 이 지역이 분단의 전선이었음을 알려준다.
안내판에는 당시 38선이 단절시킨 하천, 철도, 도로 등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적혀 있다.
코스 말미에 해당하는 죽도정은 해발 53m의 죽도에 자리한 전망 지점이다. 과거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와 연결돼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조성한 이 정자는 현재 일출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주변의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은 서핑 명소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일대는 ‘서핑로드’라 불릴 만큼 관련 문화가 활발하다.

서피비치를 비롯한 해변 곳곳에서는 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양양은 전국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자연경관과 해양 레포츠로 인해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파도의 질이 좋아 가을과 겨울에도 서핑이 이어지며 서핑 관련 시설과 상업 공간도 코스 주변에 밀집해 있다.
또한, 이 코스는 코리아둘레길의 일부로, 전국 해안과 접경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약 4천500㎞ 길이의 트레일 중 동해안 구간인 해파랑길에 속한다.
해파랑길은 2016년 5월 가장 먼저 개통된 노선으로,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50개 코스로 구성된다. 걷는 길에는 스탬프 인증 시스템과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이 제공돼 길 찾기에 대한 부담도 적다.

양양새활용센터에서 운영 중인 코둘 쉼터에서는 트레킹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짐 보관이나 택배 수령도 가능해 장거리 트레킹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 쉼터는 해파랑길 42코스와도 가까워 활용도가 높다.
늦가을의 파도, 걷기 쉬운 평지 코스, 풍부한 자연경관과 현대적 서핑 문화가 공존하는 해안 트레일. 트레킹과 해안 경관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이번 11월 초, 해파랑길 42코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