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버스 물밀듯 들어오죠”… 시니어 단체 관람 늘어난 가을 이색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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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합천문화관광 (해인사)

물드는 건 단풍뿐만이 아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어느 사찰의 풍경도 조금씩 깊어진다.

단풍은 아직 덜 물들었지만, 그보다 오래된 시간이 이곳에는 이미 가득하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불교 유산부터 숲의 정적과 계곡의 물소리, 국보가 일상이 된 경내 풍경까지 가야산 깊숙한 산사에 발을 들이면 계절보다 더 큰 흐름이 사람을 감싼다.

단풍이 절정을 기다리는 지금, 오히려 더 고요하고 명료하게 다가오는 사찰의 본모습이 있다. 형형색색의 붉은 잎 없이도 이곳은 이미 가을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합천군 ‘해인사’)

종교적 의미와 문화유산, 자연의 시간까지 함께 품고 있는 해인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해인사

“단풍 전·후 모두 인기, 걷기 편한 평지 구조도 장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합천군 ‘해인사’)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122에 위치한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인 서기 802년에 창건됐다.

당시 해동 화엄종의 법맥을 이은 순응 화상과 제자인 이정 화상이 왕실의 후원을 받아 세운 이 사찰은 단순한 수행 공간을 넘어 신라 불교 사상 중심지로 기능했다.

‘해인’이라는 이름은 대승불교 경전인 화엄경의 ‘해인삼매’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존재하는 모든 세계를 깊고 넓은 바다에 비유한 경지를 의미한다.

해인사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채로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보 제32호로 지정된 ‘해인사 대장경판’은 고려 시대에 제작된 세계 최고 수준의 목판 인쇄 유산으로, 이를 보관하는 장경판전 또한 국보 제52호로 등재돼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합천군 ‘해인사’)

이 밖에도 ‘반야사 원경왕사비’, ‘치인리 마애불입상’, ‘원당암 다층석탑 및 석등’ 등 다양한 보물급 유산이 사찰과 주변에 분포해 있다.

해인사 경내는 가야산과 매화산을 등지고 있어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단풍이 드는 11월에는 특히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울창한 송림과 계곡, 바위가 어우러진 이 지형은 단풍과 만나며 색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사찰 안쪽으로 이어지는 산책 동선은 대부분 완만해 걷기 부담이 적고, 중장년층이나 시니어 세대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사찰 본당 외에도 해인사 주변에는 원당암, 홍제암, 약수암, 삼선암, 희랑대, 국일암 등 여러 부속 암자들이 흩어져 있다. 이 암자들은 각각 독립된 자연 공간 속에 자리하고 있어 단풍철에는 순례 겸 산행 코스로 인기를 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합천군 ‘해인사’)

암자를 잇는 길은 계곡과 능선을 따라 이어져 가을 단풍과 숲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다.

11월 초 현재는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기 전 단계로, 알록달록한 색감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다만 기온 변화에 따라 약 1~2주 뒤면 절정이 예상되고 있다. 방문 시 정확한 단풍 상황은 현장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인사 입장은 무료로 개방돼 있으며 입장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주차는 유료로 운영된다.

주차 요금은 경차 2,000원, 승용차 4,000원, 미니버스 4,500원, 대형버스 6,000원으로 차량 유형에 따라 다르다. 문화재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관람 매너를 지키는 것도 필수다.

출처 : 합천문화관광 (해인사)

11월, 깊은 산사에서 시작되는 가을의 결을 느껴보고 싶다면 해인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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