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천 여행지

계룡산 자락에 봄이 내려앉으면 산 전체가 분홍빛 물결로 물든다. 매년 이맘때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그 길을 걷고 싶어진다.
꽃잎이 바람 따라 흩날리고, 그 사이를 걷는 사람들의 얼굴엔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진다. 누구는 연인과 손을 맞잡고, 누구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또 누구는 아무 말 없이 나무 아래 벤치에 앉는다. 그 풍경 자체가 이미 봄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저 걷고 스치는 벚꽃길이 아니다. 누군가는 노래를 부르고, 누군가는 도자기를 굽고, 또 누군가는 그 풍경을 캔버스에 담는다.

꽃을 보러 왔는데 문화가 함께 피어나는 축제가 열린다.
중부권 어느 산자락에서 그저 조용히 꽃 피는 계절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있다. 올해는 과연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그리고 그 산 아래, 무엇이 달라지고 있을까.
2025 계룡산 벚꽃축제
“도심에서 벗어나 봄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으로”

충남 공주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계룡산 동학사 일원에서 ‘2025 계룡산 벚꽃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계룡산은 중부권 최대 규모의 벚꽃 군락지를 자랑하는 명소로, 해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면 수많은 상춘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봄 여행지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 버스킹 문화공연, 계룡산 철화 분청사기 전시회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꽃놀이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는 행사 기간 동안 행정 안전 지원반을 운영하고, 공주경찰서, 공주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도로변 노점 정비, 교통질서 유지 등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 환경 조성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공주시 관광과 관계자는 “벚꽃이 절정을 맞이하면 동학사 일대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불편 없이 아름다운 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