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만 타면 끝, 뚜벅이에게 이만한 곳이 없죠”… 돈 안 쓰고 하루 종일 즐기는 나들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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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경의선숲길공원)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오래된 철길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때 기차가 오가던 선로는 이제 산책과 조깅,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으며, 철도의 역사와 도시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폭이 넓지 않은 대신 길게 이어지는 독특한 형태 덕분에 짧게 걷기에도 좋고, 원하는 구간만 골라 둘러볼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울창하게 자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도심 속에서도 비교적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경의선숲길공원)

철길의 흔적과 역사적 배경, 다양한 볼거리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어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이번 7월, 서울 도심 속 특별한 선형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의선숲길공원

“철도 역사와 자연이 만난 복합 문화공간”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경의선숲길공원)

서울 경의선숲길공원은 용산구 문배동부터 마포구 연남동까지 약 6.3㎞에 걸쳐 조성된 서울에서 가장 긴 선형공원이다.

기존 경의선 철도가 지하화되면서 남겨진 지상 철길을 활용해 2016년 시민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됐으며, 과거 철도의 흔적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시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원은 일반적인 사각형 형태가 아닌 철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구조가 특징이다. 폭은 약 20~30m 정도지만 수 킬로미터에 걸쳐 연결돼 있어 구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곳곳에는 녹슨 철로와 침목, 쇄석 등 철도 시설 일부가 남아 있어 과거 경의선이 지나던 공간이라는 역사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효창공원앞역 인근 구간은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생활형 공원 분위기가 특징이다. 은행나무와 벚나무, 목련, 버드나무, 단풍나무 등이 산책로를 따라 조성돼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경의선숲길공원)

공덕역 인근에는 ‘새창고개’가 자리한다. 조선시대 선혜청의 별창고인 만리창을 새로 건립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제강점기 경의선 철도 건설 과정에서 절단됐던 지형은 공원 조성과 함께 대형 소나무를 심어 복원했다.

경의선은 1904년부터 약 2년에 걸쳐 건설된 철도로,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주요 철도 노선이었다.

그러나 1950년 남북 분단 이후 노선이 단절됐고, 2005년 철도가 지하화되면서 기존 선로는 활용되지 않다가 현재의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공덕역에서 서강대역 사이 신수동·대흥동·염리동 구간은 숲길의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구간으로 꼽힌다. 대흥동에는 약 500m 구간에 왕벚나무와 산벚나무가 줄지어 있으며, 염리동에는 메타세쿼이아가 식재돼 도심 속에서도 숲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일본군이 동원된 경의선 부설 장면)

서강대역 인근에서는 철길 위를 걷는 소년과 귀를 대고 기차 소리를 듣는 소녀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철길의 추억과 옛 감성을 표현한 대표적인 포토존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산책로 주변에는 소규모 식당과 카페, 상점들이 이어져 휴식과 식사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이후 이어지는 홍대입구 방면 구간에는 과거 철도 건널목이 남아 있는 ‘땡땡거리’가 있다.

이곳은 경의선의 흔적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며, 홍대 문화가 형성된 지역답게 기타를 연주하는 청년 조형물과 문화 안내시설도 함께 조성돼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경의선숲길공원)

마지막 연남동 구간은 ‘연트럴파크’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넓은 잔디와 산책로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조깅과 피크닉, 반려동물 산책 등을 즐기는 대표적인 도심 휴식 공간이다.

주변에는 개성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다양한 상점들이 밀집해 있으며, 가을이면 은행나무길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효창공원앞역 인근에는 실제 경의선 화물열차를 활용한 ‘경의선 숲길사랑방’도 운영되고 있다. 전시된 화물차는 현재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며, 과거 철도의 역사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다.

또한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철도일 뿐 아니라 만주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국제철도의 일부라는 역사적 의미도 함께 품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임헌정 기자 (경의선숲길공원)

도심 속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하나의 산책길로 이어지는 경의선숲길공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서울의 대표 걷기 여행지다.

이번 7월에는 오래된 철길이 새로운 숲으로 다시 태어난 특별한 공간을 천천히 걸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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