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울창한 숲길, 잔잔한 물빛, 거울처럼 반사되는 나무의 그림자. 마치 어느 고요한 산골에 들어선 듯한 이 풍경이 실제로는 도심 외곽, 차량 접근도 쉬운 공간이라는 사실은 쉽게 믿기 어렵다.
계곡과 개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인위적인 조경을 최소화한 정원은 인공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단풍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계절을 예고하는 초입의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나뭇잎은 서서히 색을 달리하고, 수변 식물들은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특히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학습과 관찰의 공간으로도 설계돼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중심을 관통하고, 그 양옆에 테마별 정원이 유기적으로 배치돼 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자연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이 힐링 공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북천년숲정원
“무료 메타세쿼이아길 따라 걷는 정원, 예약 없이 바로 입장 가능”

경상북도 경주시 통일로 366-4에 위치한 ‘경북천년숲정원’은 본래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 부지였던 곳으로, 현재는 지방정원으로 재탄생한 자연 복원형 공공정원이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 경북 최초로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이 공간은 경상북도가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구조다.
도로를 기준으로 공간이 양분되어 있어 서쪽 구역은 여전히 산림환경연구원이 운영 중이며 동쪽 구역은 시민에게 개방된 정원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다. 이 숲길은 정원의 주요 공간을 관통하며 전체 동선을 구성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

첫 구역은 ‘거울 숲’으로, 외나무다리와 실개천이 어우러져 물 위로 나무가 반사되는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다. 이어서 분재원과 암석정원이 나타난다. 이 공간은 희귀 식물과 암석을 활용해 조성된 정원으로, 다른 구역과는 또 다른 시각적 질감을 제공한다.
그다음으로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구름폭포와 바닥분수가 위치한 서라벌 정원이 펼쳐진다. 수경 요소를 통해 정원의 역동성을 높인 이 공간은 전체 순환 동선 속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곳은 ‘버들 못 정원’이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수종이 변화하는 경관을 연출할 수 있도록 식재 설계가 이뤄졌다.
이 정원은 모든 연령층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평탄한 오솔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를 관람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이며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객도 불편함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모든 식물 앞에는 이름과 생태 정보를 담은 안내문이 부착돼 있어 교육적 목적에도 부합한다.
운영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입장은 마감 시간 최소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휴무일은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이며 이외 대부분의 기간에 개방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장거리 관광객 모두에게 부담 없는 선택지다.
인근에는 동궁과 월지, 선덕여왕릉, 월정교 등 경주의 주요 유적지도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연계 여행지로도 활용도가 높다. 이번 가을, 인위적 요소를 최소화한 자연 본연의 산책로를 따라 걷고 싶다면 이 정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